내일 시민참여단 220명 구성…내달 2일 단체장에 권고안 전달
반대 측 일부 대표 불참선언에도 공론화 1호 의제 결론내기로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창원 입점을 두고 창원시가 공론화 과정을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1일과 28~29일 시민참여단 숙의토론회를 거쳐 내달 2일 권고안을 발표하기까지 예정된 일정 그대로 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창원시는 공론화위원회 소통협의회 반대 측 일부 대표들의 불참이 아쉽지만, 시민과 약속인 만큼 토론회 등 마지막 단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론화위는 지난 3월 말 1호 의제로 스타필드 창원 입점 문제를 채택했다. 내달 2일 허성무 창원시장에게 전달될 권고안은 법적 강제성이 없으나 최종 허가를 결정할 때 반영하게 된다.

시민참여단 오리엔테이션을 겸한 1차 숙의토론회는 21일 창녕군 일성부곡콘도에서 열린다. 일주일 뒤인 28~29일에는 2차 숙의토론회가 같은 장소에서 1박 2일 동안 진행된다. 특히 2차 토론회에서는 전문가 토론, 질의·응답, 분임토의 등 다양한 숙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스타필드 입점에 따른 일자리, 상권, 교통, 삶에 미치는 영향 등 문제를 토론한다. 스타필드 창원 입점에 관한 최종 의견을 제시할 때 시민참여단 개개인이 찬반 의사와 함께 서술형 의견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19일까지 시민참여단 220여 명 구성이 완료된다. 숙의에 들어갈 시민참여단은 200여 명인데, 불참 인원을 고려해 전체 10%를 더한 인원수까지 확보한다. 지난 6월 표본 조사가 이뤄졌고, 추가로 진행된 8~9월 표본 조사도 마무리 단계다. 한국갤럽 전문조사원이 가구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조사됐다. 시민참여단은 1·2차 숙의토론회 전체 과정을 마치면 사례비 30만 원 등을 받는다.

창원시 관계자는 "숙의자료집 준비, 토론회 장소 대여, 조사 용역 수행사와 협의 등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숙의토론회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론화위는 소통협의회 반대 측 일부 대표들이 불참 선언을 하면서 파열음을 냈다. 반대 측 대표단 6명 가운데 전통시장 대표 3명과 소상공인 대표 2명이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시민참여단 구성 비율을 찬성-반대-유보 1 대 1 대 1로 하지 않고 시민표본 조사에서 나타나는 비율을 적용하면 공정성이 훼손되기에 공론화 과정에 함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과 공론화위가 이 문제에 관해 합의점을 못 찾고 평행선만을 그어왔다.

유일하게 소통협의회 반대 측 대표로 참여 중인 유수열 경남유통상인협회 대표는 "공론화 과정에 계속 참여할지를 두고 고민이 깊었는데, 1명이라도 남아 끝까지 일정을 소화하는 게 맞다고 판단을 내렸다. 공론화에 아예 참여 안 했을 때 잃어버리는 게 많을 수도 있고, 시민들이 숙의 과정에서 대안을 함께 고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직 내부 논의를 거쳐 불참을 통보한 승장권 경남소상공인연합회 대형유통 입점저지 대책위원장은 "시민참여단 비율 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변화된 게 없는 현재로선 참여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오후 3시 30분 현 위치(창원시 의창구 중동)에 스타필드 입점을 반대하는 시의원들과 소상공인 대표들의 간담회가 열려 공론화 대응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중동 옛 39사단 터 상업용지 3만 4311㎡에 지하 8층~지상 7층 축구장 40여 개 규모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창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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