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대책본부 24시간 운영
모든 농가 이동 중지 명령
취약지 일제 소독·점검도

경기도 파주에서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 발생함에 따라 축산당국이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파주시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모돈(어미돼지) 5마리 폐사 신고를 받은 축산당국은 정밀검사를 벌여 양성 확진 판정을 내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에게 감염되면 폐사율이 최고 100%에 이르지만 백신이나 치료약은 없다. 축산당국은 국내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함에 따라 19일까지 48시간 동안 전국에 양돈 관련 일시이동중지 조치를 내렸다.

일시이동중지는 전염병 전파 고리를 차단하고자 돼지 관련 농장, 종사자, 시설, 차량 등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다. 돼지 출하·도축 등도 중단된다. 경남도도 긴급방역조치에 들어가고,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해 24시간 비상상황을 유지토록 했다.

김경수 도지사는 도내 유입예방을 위한 빈틈없는 차단을 위한 신속한 방역조치를 특별지시했다.

경남에는 615농가가 돼지 150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도는 전 농가에 이동중지와 함께 44개 돼지농장에 남은 음식물 이동금지 명령도 내렸다. 아울러 모든 축산농가에 행사와 모임을 금지하고 축산농장에 일제소독과 야생멧돼지 접근금지를 위한 울타리 설치, 기피제 살포, 방역전담관을 통한 임상 예찰활동 등 조치를 강화했다.

▲ 경남도는 국내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17일 학계·농협·수의사회·방역지원본부·한돈협회 등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역할 분담 등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경남도
▲ 경남도는 국내에서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17일 학계·농협·수의사회·방역지원본부·한돈협회 등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역할 분담 등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경남도

도내 축산차량 상시 소독시설인 축산종합방역소 10곳에 대한 운영을 강화하고, 주요 밀집사육지역 등 주요 거점지역에 대한 임시 소독시설을 추가 설치한다.

이를 위해 86개 반 공동방제단과 동물위생시험소, 시·군 보유 소독방제차량을 모두 동원해 방역취약지역에 소독지원을 한다. 양돈 밀집단지 내 농장, 이주민노동자를 고용한 농장 등 방역취약지역에 대한 소독과 방역지도·점검도 강화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중국,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에 확산한 데 이어 올해 5월 30일 북한에서 발생했다. 축산당국은 북한에서 발병하자 긴급방역 등 차단에 힘을 쏟아 왔다. 재난관리기금 7억 200만 원을 투입한 경남도는 추가조치로 도축장과 축산관계시설에 유효소독제 구입비 2000만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17일 오전에 정부와 18개 시·군 간 영상회의를 긴급 개최해 방역상황을 공유했으며, 오후에 학계·농협·수의사회·방역지원본부·한돈협회 등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역할 분담을 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악성가축전염병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최초로 발생했다"며 "도내 유입방지를 위해 전 시·군은 공동방제단과 축산종합방역소의 철저한 운영을 통해 농가 소독지원을 철저히 하고, 축산농가와 관련 단체는 빈틈없이 자율소독 등 차단방역수칙을 이행해 민관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성호 행정부지사는 김해지역 축산종합방역소를 방문해 축산차량 소독 등 차단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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