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재·기술혁명에 달린 경남 미래
창의성 함양·기초학문 교육 강화해야

경남의 미래는 청년 인구의 이출과 4차 산업혁명 기술변화에 적응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경남에서 태어나 경남에서 모든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도내 인구 이출요인은 반 이하로 줄어든다. 경남이 필요한 인재를 경남에서 교육할 수 있다면, 도내 경제력은 현재보다 배가될 것이다. 또한 경제 위기에 대한 대응 능력도 훨씬 유연하고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 분권 시도, 민선 7기 김경수 도지사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스마트 제조업 전략, 일본 수출규제로 촉발된 대한민국 소재산업 육성책이 경남 경제 발전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경남의 시대적 과제인 인구문제와 기술혁명에 대한 적응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경남교육의 세 가지 과제를 제안한다.

우선 유치원과 초등교육에서 호기심을 길러주고, 창의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을 제안한다.

이는 탐구력·사고력이라는 과학적 역량, 에너지와 물질, 시스템에 대한 지식, 안전과 지속가능이라는 인류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어린이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중고등교육이 해결할 수 없는, 도전과 창의 정신이 바로 이 시기에 함양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가장 취약한 창의성이 중등 이상의 교육에서 함양되기는 어렵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치원·초등교육에서 교육자가 우선적으로 과학적 사고력과 지식, 그리고 끈질긴 실천력이 따라주어야 한다. 부모들도 가정생활에서 과학적 탐구력과 지식, 자녀와의 대화에서 명령식보다는 토론식 생활 태도를 지녀야 한다.

두 번째로 대학에서 기초과학을 철저하게 가르쳐야 한다.

기초과학은 물리학·화학·생물학을 의미하지만, 수학·인문학·기초사회과학도 포함한다. 자격증, 특정 직종을 위한 학습 응용 학문은 학습자에게 체화되지 않는다. 반면 기초과학은 학습자에게 평생토록 활용될 수 있게 체화된다.

그러나 도내 대학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다. 기초과학 분야 학문은 위축되고, 직업훈련 분야 학습은 강화되고 있다. 스마트 제조업을 위해 ICT 분야의 기초학문이 필요하지만, 도내 대학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오히려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초과학 취약은 소재산업 발전을 더디게 하고, 제조업에서 필요한 원천 설계기술능력을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경남의 대학은 각자 생존에 매몰돼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대학 간 상호 네트워킹을 통해 인적·물적·교육과정을 공유함으로써 해결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구개발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대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우선 과학기술대학원을 경남에 설립하여야 한다. 현재 울산·대구·광주에 소재한 대학원을 경남에도 설립하여야 한다. 도내 대학들은 연구개발능력이 분야별로 뛰어나기도 하지만, 경남이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여야 한다. 이에 기반하여 소재연구원의 승격은 물론, 진주 세라믹기술원을 대폭 확충하고, 구상 중인 밀양 나노소재 분야도 신속하게 착수하여야 한다.

연구개발센터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야 한다. 국외는 물론이고, 국내 대기업과 국책연구기관의 분원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야 한다. 하동에 설립하려다 실패했던 해양설비 대학원, 통영 음악전문학교 등을 실패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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