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통계청 8월 고용동향 발표
8개월 만에 2%대 회복했지만
비경제활동인구 큰 폭 증가

전국적으로 고용 상황이 개선되는 데 반해 경남지역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경제활동을 중단한 비경제활동인구는 눈에 띄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9년 8월 경상남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취업자는 175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6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1.5%로 전년 대비 0.1%p 상승했다. 실업자는 5만 1000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6.4%(4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8%로 전년 대비 0.2%p 하락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경우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만 놓고 보면 고용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동남지방통계청 사회조사과 담당자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경남지역 실업률이 4%를 유지하다 8월 2%대로 내려왔다"면서도 "실업자가 줄어든 만큼 취업자가 증가해 고용률이 올라가야 하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 이는 실업자가 경제활동을 중단했음을 의미하는데, 구직하던 사람들이 8월에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업자는 7월 8만 7000명에서 8월 5만 1000명으로 3만 6000명 줄었지만 취업자는 7월 175만 2000명에서 8월 175만 5000명으로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만 3000명은 육아·가사·통학 등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비경제활동인구는 7월 101만 5000명에서 8월 104만 8000명을 기록했다.

일자리 질적 측면도 좋지 않았다.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6000명 증가한 가운데 남자는 1.5%(1만 5000명) 감소하고 여자만 3.1%(2만 2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4.6%(1만 6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2.9%(1만 6000명) 증가하며 고용률을 올렸다. 사회조사과 담당자는 "여자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에 종사하며 임시근로자로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용의 질이 좋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4월부터 17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도내 8월 제조업 취업자는 39만 2000명으로 지난해 40만 명보다 2%(8000명) 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에서도 전년 대비 7.8%(8000명), 농림어업에서도 6.8%(1만 3000명) 줄어들었다.

한편, 전국적으로 8월 취업자는 2735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45만 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3%로 전년 대비 1%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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