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만 추석 전 마무리
대우조선·현대중은 난항
노사 "교섭 타결에 총력"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임금 협상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추석 전에 협상을 갈무리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회사 안팎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일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임금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노동자협의회(위원장 강일남)는 이날 오전 임금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해 과반 찬성으로 가결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1%, 정기 승급 1.1% 인상 △임금 타결 격려금 등 일시금 200만 원과 상품권 50만 원 지급 △정기 상여금 600% 중 300%를 매월 25%씩 분할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또 협력사 처우 개선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앞으로 올해 수주 목표 달성과 생산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올해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회사 인수·합병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물적분할을 거치며 갈등이 불거진 데다 노사 간 견해차도 상당해 보인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에 따르면 지난 3월 28일 노조 요구안 전달을 시작으로 올해 단체 교섭에 들어가 지난 6일까지 사측과 25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신상기 대우조선지회장은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추석 전 타결이라는 현장의 희망을 채권단과 산업은행, 사측은 철저히 짓밟아 버렸다"며 "추석 이후 전열을 재정비해 교섭 재개 및 채권단과 산업은행을 최대한 압박하고 타격할 수 있는 전술로 2019년 투쟁 승리를 위해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사측은 "추석 이후 이른 시일 내 교섭 타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도 노사 간 임금 협상이 더디다. 노조 요구안에 대한 회사 제시안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지부장 박근태)는 지난 10일 낸 노조 소식지에서 "올해 투쟁을 제대로 끝내기 위해 흔들림 없는 강력한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추석 이후 분할사를 포함한 사측 대표들을 만나 지지부진한 협상을 이른 시일 내 매듭지을 제시안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노조와 모든 상황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며 "교섭 타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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