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남해 어류 폐사 52억 원 피해 어민 울상
거제 일부지역 외 도내 해역 '적조경보'격상

적조가 확산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통영과 남해에서 어류 폐사로 52억여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전 해역에 발령했던 '적조주의보'를 거제 일부지역 외에는 '적조경보'로 확대 발령했다.

지난 2일 남해군 해역에 '적조주의보'를 첫 발령한 데 이어 이튿날 도내 전 해역으로 주의보를 확대했다. 태풍 '링링' 통과 후에도 수온과 일조량이 유지되면서 거제 일부를 제외한 도내 해역의 적조 특보를 8일 오후 5시를 기해 '적조경보'로 격상했다.

경남도는 적조상황실을 도지사가 본부장인 적조대책본부로 격상해 적조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 대응체계에 돌입했다. 도는 수산기술사업소와 연안 시·군, 관련 기관과 함께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황토살포 등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도는 적조가 크게 확산하면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도내 전체 해역에서 총력 방제를 하고, 사전방류와 가두리 이동 조치를 할 방침이다.

앞서 도는 지난 2일 첫 적조주의보 발령 이후 상황실 운영, 선박 26척과 87명을 동원해 적조예찰을 해왔다. 이와 함께 63척, 112명, 방제장비 31대를 투입해 황토 150t을 살포했다.

◇남해 올해 첫 적조 피해 = 올해 첫 적조 피해가 발생한 남해군은 관계 당국과 양식장 어업인 모두 긴장하고 있다.

8일 남해군 미조면 가두리 양식장에서 출어를 앞둔 참돔 76만 7000여 마리, 우럭 90만여 마리 등 양식어류 174만 마리가 폐사해 50억 원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남해군과 수산당국은 피해어장에서 폐사체 표본을 수거해 피해원인 조사에 나섰다. 수산기술사업소 남해사무소, 수협 등 관계기관도 가용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적조 방제에 나섰다. 군은 현재 전해수 황토살포기 2대, 중형 황토살포기 3대를 비롯해 황토 살포를 위한 어선 34척을 현장에 투입해 방제 작업을 벌이는 등 적조 띠가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영도 어류 폐사 신고 접수 = 남해에 이어 통영 역시 9일 적조 피해로 의심받는 신고가 접수됐다. 통영시와 수산당국에 따르면 사량도 2어가 육상양식장에서 넙치 9만 1000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어민은 전날 오후부터 물고기가 죽기 시작해 9일 오후까지 피해액만 2억 639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신고했다.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남지역 남해안 적조 띠 분포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밝힌 자료를 보면 거제 저구∼장사∼통영 추봉 해역에 적조 띠가 출현한 것을 비롯해 고성 하일면∼하이면 해역에도 적조띠가 산발적으로 분포하고, 사천 비토에도 적조생물이 출현했다.

또한, 통영 사량∼곤리∼학림∼연대해역에 고밀도 적조띠가 분포하고 남해 서면∼남면∼상주∼미조해역에는 8일보다 적조띠가 외측으로 넓게 퍼졌다. 특히, 상주면 외측해역까지 대규모 적조덩어리가 확인되고 있다.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9일 오후 5시 현재 통영 연안은 코클로디니움 개체수가 150~4500, 거제 저구∼장사∼통영 추봉 해역은 592~1500, 고성 하이면∼하일면 해역 900~1700, 남해 서면∼남면∼상주∼미조 해역에는 12∼1600개체로 나타나는 등 늘어나는 추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온·일조량 등 적조발생 호조건이 유지돼 연안 해역에서 고농도 적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남 해역 양식장에서는 반드시 먹이 급여를 중단하고, 야간 산소발생기 가동, 적극적인 적조방제 활동 등 적조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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