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 간결화 위한 교류 필요"

제3회 우포시조문학제가 7·8일 창녕군 이방면 우포시조문학관에서 열렸다. 올해 주제는 '우리 시의 발전을 위한 현대시조의 역할'이다.

올해 행사도 문학관 앞 야외에서 치렀다. 태풍 링링이 어느 정도 잦아든 덕분이다.

우선 7일 오후 4시부터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이건청 시인은 '현대시와 현대시조의 상보적 순기능'이란 제목으로 한 주제 발표에서 요즘 우리나라 시의 수준 저하를 꼬집었다.

"요즘 한국문단에서는 그냥 문학 애호가로 남아 있어야 할 사람들이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시의 위의를 무너뜨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간행된 <문예연감>을 보니 국내에서 발표되고 있는 문학잡지가 387종이라고 되어 있다. (중략) 유념할 점은 이들 문학 잡지가 엄격한 게재기준도 없이 무잡한 작품들을 싣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 그가 지적한 현대 우리나라 시의 문제는 문체가 지나치게 자세하거나 길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는 현대 시인들이 '현대시조의 방법(특히, 구조·운율)'을 참고한다면 이런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현대 시조시인도 적극적으로 현대시를 참조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어 장성진 창원대 교수가 이우걸, 윤금초, 박시교, 유재영 시인의 공동 시조집 <네 사람의 얼굴>(문학과 지성사, 1983년), <네 사람의 노래>(문학과 지성사, 2012년)를 '네 사람의 시조, 모색과 진화'라는 제목으로 분석했다.

이어 권영희, 김선화, 김덕남, 김연미, 김윤숙, 이숙경, 윤현자, 이남순, 이광, 최성아 씨가 함께한 시조낭송회가 진행됐다. 다음날인 8일에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우포늪·창녕 문화유적지 탐방 행사가 열렸다.

7일 전체 행사를 시작하기 앞서 제2회 전국시조사이버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잠자리'를 주제로 한 초등부 저학년에서는 제주 어도초등학교 3학년 홍원빈 학생에게, '따오기'를 주제로 한 초등부 고학년은 역시 제주 어도초등학교 5학년 유서연 학생에게 장원이 돌아갔다.

'숲'이 주제였던 중등부에서는 서울 장평중 1학년 이준영 학생이, '물'을 주제로 한 고등부에서는 서울 해성여고 2학년 강예진 학생이 장원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생명'을 주제로 한 일반부에서는 진주시에 사는 김효숙 씨가 장원을 차지했다.

한편, 우포시조문학관 앞에서는 15일까지 제2회 전국시조사이버공모전 수상작 18편과 문인시화전 50여 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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