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배 참가 2000여 명 숙식
"매출 크지 않지만 효과 분명"
7개 대회 파급효과 47억 추산

월드컵국제사격대회 등 창원시가 매년 여러 사격대회를 개최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9일까지 창원에서 열리는 '제1회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 이 대회 역시 창원시는 생산유발효과 7억 9847만 2000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억 5684만 원, 고용유발효과 11.5명으로 추산했다. 5월 열린 'ISSF 창원월드컵사격대회',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 이후 열릴 '경상남도지사배 생활체육사격대회' 등 올해 7개 사격대회 개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32억 7008만 3000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4억 7999만 4000원, 고용유발효과는 47.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 개최에 따른 파급효과는 얼마나 될까.

7일 오후 6시께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창원코아상가 2층 식당가. 15개의 음식점이 들어차 있었지만 영업을 하는 식당은 5곳이 채 안 됐다. 그중 한 곳인 '정식뷔페'는 전국사격대회에 참가하는 서울 환일고등학교 사격부가 이 건물 7층 호텔에 머물며 아침저녁으로 밥을 먹고 있다.

학생들이 먹을 반찬을 준비하던 주인아주머니는 "아침 7시에 애들이 밥을 먹어야 해서 일찍부터 식사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도 웃었다. 그녀는 직장인 등을 상대로 평일 점심에만 장사를 하고, 주말에는 손님이 없어 문을 열지 않고 있다.

이 식당에서는 학생 18명, 지도자 3명이 아침저녁으로 식사를 한다. 주인은 "아침 6000원, 저녁 7000원으로 크게 남는 건 아니다. 내 아들 같은 애들이 맛있게 많이 먹으면 마음이 편하고 기분 좋아 식대 그 이상의 것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오후 6시 30분께 사격부 학생들이 식당에 들어찼다. 환일고 사격부 이휘석(60) 감독은 "올해 창원에 3번 왔는데 이 식당을 두 번째 이용하고 있다"며 "숙박비, 식대, 유류비 등 약 800만 원의 예산에다 학부모님들이 오시면 들어가는 사비 등 1000만 원 가까이 이번 대회 기간 쓴다"고 말했다.

▲ 7일 오후 7시께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창원코아상가 2층 '정식뷔페'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서울 환일고 사격부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류민기 기자
▲ 7일 오후 7시께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창원코아상가 2층 '정식뷔페'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서울 환일고 사격부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류민기 기자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에는 전국 300개 팀 2000여 명에 이르는 선수가 참가했다.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4개 부로 나뉘어 국제대회 전 종목(소총·권총·산탄총·러닝타깃)에서 기량을 겨룬다. 이뿐 아니라 대회 기간 환일고 사격부처럼 선수단이 창원에서 먹고 자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식당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머무는 호텔의 업주도 크게 남는 장사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방을 쉽게 팔 수 있어 학생들을 받지만 낮에는 대실할 수 없어 매출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식당·호텔 업주는 남는 게 없다고 말하면서도 사격대회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입을 모았다. 호텔 업주는 "대회를 유치하면 선수들이 와서 먹고 자는 데다 학부모들이 자녀 경기를 보러 와서 저녁에 소주를 마시더라도 한 잔 마실 것이기에 경제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창구 봉곡동·명서동, 성산구 중앙동·상남동 등 창원국제사격장과 가깝고 숙박시설이 밀집된 곳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져 마산·진해지역은 상대적으로 '사격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청 사격팀 한희성(51) 감독은 "마산회원구 합성동, 같은 의창구라도 팔룡동에 있는 숙박시설과 음식점은 사격대회 효과를 거의 못 본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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