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 개점사례 들어 주거·노동 등 입체적 보도
일목요연한 그래픽 호평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성춘석)가 지난 2일 오후 신문사 5층 회의실에서 평가 회의(8월 기사 대상)를 했다.

위원들은 특히 '창원 스타필드' 관련 기사에 많은 견해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별도 토론까지 진행했다. 위원들은 "스타필드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근본 질문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 "인구 유입·유출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것" "좀 더디더라도 사회적 합의를 위해 장기간 토론을 이어가야 한다" "내 지역 일인데 주민 스스로 주인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무력감이 든다" 등의 견해를 나타냈다.

평가위원들은 이 밖에 그래픽 중요성을 재차 강조됐다. 기사로 복잡하게 서술하는 것보다, 그래프·표를 잘 정리했을 때, 그 메시지가 훨씬 강렬히 전달된다는 것이다.

이일균 편집국장은 "도민일보 기사 영향력에 대한 언급도 주셨다. 무엇보다 시의적절하게 찔렀을 때 기사에 대한 반응도 커지는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떠한 포인트에 초점을 맞췄을 때 사회·행정적 변화가 있을지, 더 연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환 위원 = 산업계 극일 운동에 대해 기대·우려감이 동시에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무역갈등에 외부 시선 부담, 일본 외투기업 좌불안석(주찬우 기자)' 기사는 시의적절했던 것 같다. 경남은 오랜 기간 일본과 긴밀한 비즈니스를 이어왔고, 일본계 기업이 우리 지역에 대거 입주해 있다. 양국 간 대립과는 별개로 지역 입주 일본계 기업을 배척 대상 아닌,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는 동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민규 위원 = 창원유니시티 등 아파트 불법 확장공사 관련 보도를 했다. 경남은 신규 아파트 공급 증가로 불법 증축 문제가 자연스럽게 이슈로 떠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제점을 찾아 지적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쓰담쓰담 프로젝트 시민 인증 사진 이벤트(이혜영 기자)'. 참여자 사진을 전면에 실었는데, 공감을 일으키는 참신한 편집이었다. '전국 이순신 유적 현황(이동욱·서동진 기자)'은 전국 관련 유적지를 그래픽으로 담았다. 이러저러한 서술식 기사보다, 비판적 시각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느껴졌다.

◇서혜정 위원 = '손님도 종업원도 불편, 식당서 사라지는 좌식(류민기 기자)'. 식당 자리가 좌식에서 입식으로 변화하는 내용을 다뤘다. 나와 같은 장애인들은 좌식 불편함을 계속 지적해 왔다. 이는 차별이며 불합리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사에서는 장애인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 '사회 개선은 장애인 아닌 비장애인 불편에 의해서만 개선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씁쓸했다.

'중장년 고독사 연속 보도(박종완 기자)'. 1인 가구인 사람들에게는 피부로 와닿는 기사다. 중장년 고독사가 고령자보다 더 많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지역서 일어난 사건을 관점을 넓혀 다각적으로 짚어 좋았다.

'창원시 공노조 빈 배낭 연수(김희곤 기자)'. 그동안 공무원·지방의원 연수가 목적에 부합하지 않고, 보고서 역시 형식에 그치는 사례가 많았다. 이를 지적한 기사이며, 공노조 해명도 실어 독자가 판단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가 지난 2일 오후 신문사 5층 회의실에서 8월 기사를 대상으로 평가 회의를 했다. 이날 회의에는 성춘석 위원장을 비롯해 서혜정·손제희·송정훈·이재성·최희태 위원이 참석했다. /남석형 기자
▲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가 지난 2일 오후 신문사 5층 회의실에서 8월 기사를 대상으로 평가 회의를 했다. 이날 회의에는 성춘석 위원장을 비롯해 서혜정·손제희·송정훈·이재성·최희태 위원이 참석했다. /남석형 기자

◇성춘석 위원 = '창원 회원5구역 재개발도 주민 손으로 해제(김희곤 기자)'. 창원 도시계획위원회가 소유주 59% 요청으로 재개발을 해제했다는 내용이다. 창원은 재개발 문제와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 아파트 소유자들은 대부분 담보대출을 달고 있는데, 가격 하락으로 부채를 안고 있다. 단독주택 소유자들은 전·월세 임대 수입 하락으로 소비 여력까지 잃고 있다. 이는 곧 지역경제 악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개발, 그리고 이러한 연쇄적인 문제를 함께 짚어보면 좋을 것 같다.

'스타필드 입점 1년 내 소상공인 4570곳 폐업(이동욱 기자)'. 스타필드가 들어선 고양을 찾아 문제점을 제시한 기사다. 교통체증, 주차 문제, 인근 주민 주거권 문제, 연중무휴에 따른 노동자 건강권 등을 입체적으로 다뤘다. 스타필드가 단순히 상공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새삼 알게 됐다.

◇손제희 위원 = '아일랜드 모허절벽 방문자 센터의 묘수(이수경 기자 칼럼)'.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주민 참여, 그리고 주민이 원하는 도시 기능 회복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아니지만 이순신 타워 건립을 추진하는 창원시 행정에 제안해도 좋을 내용이다.

'거제 청소년 노동권 조례안 왜 부결했나(이동열 기자)'. 주민이 지자체 입법 결정을 수동적으로 수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하고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려줬다.

진주지역 관련해 '시내버스 정책' '공원민간특례 개발' 기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주제에 대한 심층·기획 기사가 나오길 바란다. 또한 '김명시 장군' 관련 기사를 다뤘다. 지역에서 특화해 전국 이슈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경남도민일보가 기사를 쓰고 사진을 찍고 편집을 할 때, 성 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더 적극적으로 하길 바란다.

◇송정훈 위원 = '창원 랜드마크, 대형 건축물이 최선입니까-사진·그래픽(박일호·서동진 기자)'. 조성 예정지 전경 사진에 그래픽을 담았다. 현장 느낌이 그대로 전달됐다. 또한 조성 위치를 한눈에 알 수 있게끔 했다. 이 밖에 '경남지역 최근 5년 고독사 현황 그래프'는 매우 감각적으로 다가왔다. 그래픽은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재성 위원 = 8월 문화면 기사에서 눈길 끄는 것이 책이다. 이제는 작가만 출간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 개인이 일상을 담아 내놓는 책도 많다. 독서문화가 개인 글쓰기를 넘어 자아 형성 단계로 나아간다는 점을 독립출판 관련 기사를 통해 느낀다. 지역 독립 출판(책방·서적) 관련 기사를 계속해서 생산해 줬으면 한다.

'통영 인디페스티벌' '해변의 카카카(남해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기사를 봤다. 개인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는 방법을 엿보게 된다. 현재 문화 큰 지향점은 '공동체'라 생각한다. 이것은 곧 '소외' '고립' 문제와 닿아 있다. 문화예술도 엘리트 중심에서 벗어나 실핏줄처럼 지역에 스며들길 희망한다. 그 속에서 지역 문화가 꽃피길 바라는 마음이다.

◇최희태 위원 = '양산 내원사계곡 안까지 점령한 욕심(이현희 기자)'. 도내 관광지 내 불법 영업은 계속 이어졌다. 일차적 책임은 행정기관에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유흥객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기도 남양주시 단속 사례도 소개하면 좋을 것이다.

'린나이도 일제라니, 일본 브랜드 판매 감소 전방위 확산(류민기 기자)'. 도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취재한 기사다. 인터뷰를 비롯한 도민 반응이 더해졌더라면 기사가 더욱 입체적이었을 것이다.

'이번엔 경남인권조례 반대 폭풍전야(민병욱 기자)'. 경남학생인권조례를 반대했던 단체들이 다시 나서 기자회견을 했다. 토론·공감을 배제한 채 자기주장을 강제하는 듯한 태도가 여전함을 확인케 한다. 도의회가 어떤 대응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참석 위원 = 서혜정·성춘석·손제희·송정훈·이재성·최희태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김기환·김민규·서혜정·성춘석·손제희·송정훈·이재성·최희태 위원

◇참관 = 이일균 편집국장, 조재영 시민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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