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심리지수 전월보다 하락…지출 전망도 위축

경남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9년 6월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향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소비지출을 줄이겠다고 했다. 디플레이션(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 우려에 대해서는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3일 발표한 '2019년 8월 경남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9로 7월 대비 2.6p 하락했다. 경제에 대한 소비자의 전반적인 인식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클 경우 경제 상황에 대한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2003년∼전년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을 경우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지난달보다 나아진 경우는 없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생활형편이 좋지 않다고 본(88→87) 소비자들은 6개월 후에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으며(67→62), 생활형편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91→87).

이는 고스란히 소비지출 악화로 연결됐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가계 수입 전망은 지난달과 같았지만(92) 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소비지출을 늘리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102→100). 소비지출전망 CSI는 4월 108을 찍은 후 5월(106), 6·7월(102), 8월(100)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지출 항목별 여행비(85→82), 의류비(90→87), 교양·오락·문화비(86→84) 등에서 감소한 가운데 교육비(94→100), 외식비(83→84)만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5월(139) 이후 6월(138), 7월(134), 8월(131)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은 3월(77) 이후 4월(79), 5월(83), 6월(87), 7월(93), 8월(95)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기획조사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도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소비자 설문조사로 디플레이션 여부를 말할 수는 없다"며 "물가수준전망은 하락세를 보이지만 주택가격전망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물가수준전망 역시 수치 자체가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지출 역시 교육비 등 상승한 모습을 보이는 항목도 있고, 정부 재정지출 등은 물가 전망에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심리지수로 디플레이션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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