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출신 최종현 씨
미 대학원서 연구 성공
"환경문제 지속 해결 꿈"

미국 캔자스주 피츠버그 지역 언론에 한국인 유학생이 잇따라 소개되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 학생이 커피 찌꺼기를 이용하여 효율 높은 배터리를 만드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상대학교 공과대학 나노·신소재공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 피츠버그주립대 재료공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최종현(26) 씨다.

최 씨는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경상대-피츠버그주립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따라 피츠버그주립대에 유학했다. 첫 학기에는 영어에 집중했고 여름방학부터 실험실에서 일하게 됐다. 이후 귀국해 마지막 학기를 서울대에서 교환학생으로 보내고 졸업했다. 졸업과 동시에 올해 8월 다시 피츠버그주립대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학부과정에서 하던 실험을 마무리하기 위해서였다.

▲ 최종현 씨는 미국 캔자스 폴리머 리서치센터 동료들과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배터리를 만든 연구결과를 국제 저널에 게재했다. /경상대
▲ 최종현 씨는 미국 캔자스 폴리머 리서치센터 동료들과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배터리를 만든 연구결과를 국제 저널에 게재했다. /경상대

최 씨는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커피를 마시는지 알게 됐다.

"올해 세계 커피 생산량은 60㎏ 포장이 1억 7450만 개에 도달할 만큼 많다. 내년에는 더 많이 생산할 것이라고 한다. 생산량만큼 많은 커피 찌꺼기도 발생하는데 이것을 처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환경적으로 좋지 않다." 최 씨가 커피 찌꺼기에 관심을 두게 된 배경이다.

최 씨는 현재 소속된 캔자스 폴리머 리서치센터(KPRC) 동료들과 지도교수인 램 굽타(Ram Gupta) 교수와 함께 이 찌꺼기를 사용해 효율이 좋은 배터리를 만들었다. 화학적 과정을 통해 커피 찌꺼기를 이용하여 전극을 만들었고 그것을 사용해 배터리를 만든 것이다.

최 씨의 연구결과는 국제 저널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커피 폐기물 관리: 질소 도핑된 커피 유래 탄소를 사용하는 고성능 슈퍼 커패시터 도출'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언론들이 앞다퉈 취재에 나섰다. 최 씨는 "현지 언론에서는 이 실험이 매우 흥미롭고, 특히 교환학생으로 온 한국인 학생이 중심이 돼 연구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여러 신문과 방송 매체에서 보도했다"고 말했다.

▲ 미국 피츠버그주립대 석사과정 최종현 씨와 그를 인터뷰한 신문기사. /경상대
▲ 미국 피츠버그주립대 석사과정 최종현 씨와 그를 인터뷰한 신문기사. /경상대

피츠버그 지역에서 발행되는 <더 모닝 선>, <더 조플린 글로버>, <더 칼리지오> 등에서 최 씨와 지도교수를 찾아와 인터뷰했다.

<더 칼리지오>는 보도에서 "캔자스 폴리머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커피 폐기물을 사용해 친환경 에너지 장치를 만드는 방법을 확립했다. 한국의 교환학생 최종현 수석연구원 등 과학자들은 램 굽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이 프로젝트를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굽타 교수는 "요즘 재생 에너지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며 폐기물을 사용해 배터리를 개발할 수 있다면 폐기물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물질은 매우 친환경적이며 환경에 유해한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환경에 유익한 것을 만들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 씨는 "저는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있고 그중 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저는 바이오 물질들을 이용하여 효율 높은 배터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환경오염으로 많은 문제가 일어나는 이 시점에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해 환경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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