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수 지역 4위·노동자 수 2위
완성차 국외 생산량에 영향받아
창원상의 "산업 경쟁력 높여야"

창원지역에서 자동차산업의 업체 수는 네 번째, 노동자 수는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지역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상공회의소가 26일 발표한 '창원지역 자동차산업 현황 조사'에 따르면, 창원 소재 '자동차 및 부품' 제조업체 수는 2019년 1분기 기준으로 546개(6.8%)로 '기계 및 장비(3244개)', '금속가공(996개)', '전기장비(861개)'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규모도 1만 7968명(16.3%)으로 '기계 및 장비'(3만 98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사업장 당 노동자 수가 32.9명으로 '1차 금속'(71.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업종으로 나타나 개별 기업이 창원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큰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생산량 영향 가장 많이 받아 = 창원의 '자동차 및 부품' 사업장 수와 근로자 수, 그리고 수출은 국내 완성차의 국외 생산량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창원지역 자동차부품 수출은 2015년 22억 6177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해서 감소해왔으며, 2018년 18억 8698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중국으로의 수출이 5억 4324만 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미국과 멕시코가 각각 3억 5073만 달러, 2억 3042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국외 생산량, 특히 중국에서의 생산량 변화에 따라 창원의 자동차부품 수출은 물론 업체 수와 근로자 수가 변화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생산량이 감소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연간 생산량이 36.2% 감소하면서 창원지역 자동차부품 수출은 6.4%, 업체 수는 10.4%, 노동자 수는 2.9% 감소했다. 반대로 중국 내 생산량이 증가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연간 생산량이 71.0% 증가하면서 자동차부품 수출은 92.3%, 업체 수는 21.8%, 노동자 수는 21.6% 늘었다.

◇자동차산업, 타 업종보다 일자리는 안정적 = '자동차 및 부품'은 '1차 금속'과 더불어 노동자의 유출·입 비율이 낮다. 유출과 유입 모두 낮다는 것은 이 두 업종이 타 업종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는 점과 더불어 노동의 유연성이 낮다는 의미다.

노동 유연성을 가늠할 수 있는 업종별 취업 및 퇴직 비율을 보면, 2018년 기준 취업비율(신규취업/기존 노동자)은 전기장비 64.0%, 금속가공 40.0%, 기타 운송장비 35.6%, 기계업종 35.0%, 자동차업종 20.0%, 1차 금속 10.9%를 나타냈다.

반대로 퇴직비율(퇴직/기존 노동자)은 전기장비 62.4%, 금속가공 38.5%, 기계업종 34.5%, 기타 운송장비 32.5%, 자동차업종 22.8%, 1차금속 14.6%를 나타냈다.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 강화해야 =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창원상공회의소는 기존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산업이 여전히 주류를 이루는 만큼, 관련 기업들이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국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창원은 자동차의 기어박스, 공조기, 조향장치 등 부품 제조업이 밀집한 특성을 보이고 있어 개별 수출보다 업체 간 협업을 통한 모듈화로 부가가치와 마케팅 극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창원의 자동차산업은 현재와 미래의 주력산업이며, 영향력 또한 높다"면서 "미래 자동차 산업을 위한 준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산업의 유지와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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