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지역언론 정책토론회
지역뉴스판·위치별서비스 제안

"네이버 등 포털에 스마트폰 위치에 기반을 둔 '지역뉴스판'을 신설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포털은 지역공동체에 맞게 정보 유통과 여론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뉴스서비스 제공을 고려해야 한다."

26일 경남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언론 정책과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기조발제를 한 이건혁 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강조한 내용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네이버의 모바일플랫폼 지역언론 배제 대응 방안과 함께 지역언론 정책 발전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 교수는 이날 '경남 지역 언론 수용자와 포털 이용'을 발표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해마다 시행하는 '언론 수용자 의식 조사'에서 2014년 342명, 2015년 327명, 2017년 340명, 2018년 340명 등 경남 패널(조사자)만 따로 분석했다.

이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률은 2014년 65.2%에서 2018년 74.8%로 늘었고, 포털뉴스 이용률은 같은 기간 68%에서 80.3%로 증가했다"며 "이 정도라면 지역, 소득, 이념 등을 불문하고 절대다수가 스마트폰과 포털을 통해 뉴스를 본다고 이해해야 한다. 그럼에도 지역은 전혀 배려돼 있지 않다. 포털 중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전체의 67.8%를 점유하고 있어 사실상 독과점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4월 모바일 뉴스창에 지역언론 생산 뉴스는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누리꾼은 10개 종합지, 11개 인터넷·IT지, 9개 경제지, 14개 방송·통신사 등 44개 매체만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는 지역 매체가 단 한 곳도 없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신문협의회·부산울산경남지역협의회,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지역언론발전특별위원회,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최한 2019 지역언론 정책과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26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 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신문협의회·부산울산경남지역협의회,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지역언론발전특별위원회,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최한 2019 지역언론 정책과 개선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26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이어 "만약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 지역 언론의 뉴스 콘텐츠가 포함된다면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전체적인 품질도 향상되고 구현하려는 공익성의 수준과 폭이 제고되고 확장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뉴스 수요 충족으로 이용자 권익 향상, 지역신문 생존과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네이버 '우리동네'에는 자치단체들의 홍보 콘텐츠, 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콘텐츠로 채워져 있다. 이걸 뉴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한다면 지역 언론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지역 공론장 활성화와 지방자치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강화되는 지역 정체성과 지역 공동체는 네이버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강창덕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도 '지역별 라디오 주파수'를 언급하며 포털에서 '위치별 지역뉴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이 교수 제안에 힘을 실었다.

강 이사는 "고속도로에서 지역별 라디오 주파수 도달 범위를 벗어나면 그 지역 라디오가 나오지 않는다"며 "따라서 모바일을 통해 경남에 머물렀을 땐 경남 지역뉴스가 메인으로 보이게 하고, 이용자가 경남을 벗어나면 경남 뉴스가 안 보이게끔 할 수 있다"고 했다.

서진교 KBS 창원방송총국 피디는 네이버의 지역언론 배제와 관련해 '지역 재난 알림 의무'를 '설득 카드'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서 피디는 "경남에도 온열질환자가 많다. 네이버에 지역 재난사고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점을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인터넷 뉴스서비스 사업자와 사회적 책임 투자자로서 공공기관의 역할'을 보조 발제한 하귀남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지역언론발전특위 위원장은 "재난 예방과 국민 안전보장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절박성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 밖에도 이날 이시우 언론노조 경남대표(경남도민일보지부장)가 '경남지역신문·방송발전지원조례 개정 필요성과 개선 방향'을 각각 발표했다. 이옥선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경남도 지역언론 정책과 도의회 역할'이라는 주제로 토론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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