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암 조야 선생에게 그려 선물한 작품, 무암 선생 후손이 기탁

조선후기 대표적인 문인화가 관아재 조영석 선생의 그림과 글귀가 담긴 작품 '선유도' 기탁식이 지난 22일 오전 함안군수실에서 있었다. 이날 기탁식에는 조근제 군수와 기탁자인 조철래 함안조씨 무암공 종중 대표, 조효제 함안조씨 대종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기탁 작품은 1735년 관아재 선생이 의령현감 부임 시 무암 조야 선생에게 그려준 부채그림에 1743년 그림의 내력을 담은 글귀와 무암 선생의 초상화를 더해 만든 작품으로, 부채 속에서 노니는 그림이라 해 '선유도'라 이름붙였다.

기탁식에서 조 군수는 "우리 고장 출신인 관아재 선생의 보물 같은 그림을 모두가 감상할 수 있도록 함안박물관에 기탁해주신 것에 대해 무척 뜻깊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작품이 후대까지 잘 전해질 수 있도록 보관에 세심히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관아재 선생은 조선 후기 대표 문인화가를 일컫는 삼재(三齋) 중 한 분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선유도에는 선생의 그림뿐만 아니라 덧붙여진 글귀에서 이른바 '세조 어진 모사 거부사건'에 대한 사연, 작품이 만들어진 내력, 무암 선생에 대한 시(詩)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예술적,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 '선유도'는 함안박물관 유물 관리 규정에 따라 2024년 8월까지 5년간 박물관에 보관하며, 군은 향후 전시 등 활용방안을 수립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관아재 조영석(1686~1761)은 조선 후기 문신으로, 본관은 함안이며 어계 조려 선생의 9대손이다. 의금부도사, 의령현감, 안음현감 등을 지냈고, 이조참판에 추증됐다. 인물화에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산수화에도 능했으며, 조선 후기 풍속화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무암 조야(1679~1760)는 조선후기 함안의 학자, 일가어른의 옛 터에 암자를 지어 무암이라 하고 서책을 벗 삼아 지냈고, <어계집> 편찬을 주도했다.

삼재(三齋)는 진경산수화의 겸재(謙齋) 정선, 풍속화의 관아재(觀我齋) 조영석, 남종문인화를 새롭게 확립시킨 현재(玄齋) 심사정이 대표적인 문인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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