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전 유효슈팅 7개 철벽 방어
경남 제리치 멀티골 힘입어 2-0
10위 수성 강등권 탈출 청신호

신들린듯한 선방쇼가 펼쳐졌다.

경남FC가 '불금축구'에서 수원삼성을 창원축구센터로 불러들여 2-0 깔끔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경제인(경남-제주-인천)'이라는 놀림까지 들으며 강등권에 머물던 경남은 일단 승점 3을 보태며 탈 강등권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3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7라운드 경기에서 경남은 전반 제리치의 멀티 골을 잘 지켜내면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홈경기 연승 기록도 세웠다. 스플릿 라운드로 나뉘기까지 7경기를 남겨둔 경남은 6위 상주상무와 승점 차를 16까지 추격했다. 상위 스플릿 진입도 영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경남은 이날 경기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타가트를 잘 막아내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최근 김종부 감독이 즐겨 쓰는 스리백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하성민을 기용한 것이 위력을 발휘했다. 아래쪽에서 하성민이 버티면서 타가트를 집중 견제하면서 수원의 다른 공격자원들도 위력을 상실했다.

▲ 2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프로축구 K리그1 경남FC와 수원삼성 경기에서 경남 골키퍼 손정현이 공을 찰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손정현은 유효슈팅 7개를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프로축구연맹
▲ 2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9 프로축구 K리그1 경남FC와 수원삼성 경기에서 경남 골키퍼 손정현이 공을 찰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손정현은 유효슈팅 7개를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프로축구연맹

반면 지난해 수원전에서 1경기 4골을 기록한 적이 있는 경남 제리치는 발과 머리로 2골을 뽑아내며 '수원 킬러'의 위용을 자랑했다.

특히 구단주인 김경수 지사도 왔고, 주중 경기는 대체로 관중이 적은 데도 올 시즌 평균 관중 3700명보다 더 많은 관중이 들어와 지켜봤다. 선수들은 지난 26라운드 대구FC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에 나서며 전반전 내내 수원 문전을 두드렸다.

2-0으로 앞서는 가운데 시작한 후반전, 하성민을 빼고 쿠니모토를 투입하면서 훨씬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경남은 대체로 라인을 내려 수원에 점유율을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이 제리치의 활약으로 마무리됐다면, 후반은 2경기째 선발 출전한 골키퍼 손정현의 선방쇼가 빛을 발했다. 이날 수원은 모두 20개 슈팅을 날렸고 이중 7개가 유효슈팅이었지만 손정현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모조리 막아내는 기염을 드러냈다. 선방률 85.7%.

이날 경남은 전술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라인을 내린 후 역습을 전개했지만, 수원 공격수에게 후반에만 유효슈팅 5개를 허용했고, 이중 3개 정도는 골인되더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수비라인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잇따라 위험한 장면을 노출했다. 스리백 안정화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 9월 한 달간 1일 강원FC(5위) 원정, 14일 울산현대(1위) 홈, 22일 전북현대(2위) 홈, 25일 FC서울(3위) 원정, 29일 포항스틸러스(9위)와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상위권 팀들과 경기 결과가 경남의 리그 성적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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