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어류양식협 통영서 간담회
정밀검사 완화·수입 급증 비판

통영 등 도내 양식어민들이 작년부터 일본산 활어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판로를 잃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경남어류양식협회(회장 이윤수)는 지난 23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통영지원에서 통영지역 활어수입 관계기관과 간담회를 열고 수입수산물에 대한 검역과 원산지표시 단속 강화를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통영지원과 통영시, 통영해경, 서남해수어류수목 등이 참석했다.

▲ 지난 23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통영지원에서 열린 활어수입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경남어류양식협회 어민들이 수입수산물 검역과 원산지표시 단속 강화를 건의했다. /하청일 기자
▲ 지난 23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통영지원에서 열린 활어수입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경남어류양식협회 어민들이 수입수산물 검역과 원산지표시 단속 강화를 건의했다. /하청일 기자

양식 어민들은 일본산 활어수입이 급증한 것은 정부가 지난해 일본산 활어 검역을 완화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2009년 이후 일본산 수입활어 전량에 대해 정밀검사를 시행해 왔으나 2018년부터 수입물량의 4%에 대해서만 정밀검사를 시행하는 등 검역을 크게 완화했다.

검역 완화 이유는 그동안 해오던 정밀검사에서 불합격이 한 건도 없어 다른 나라와 형평성을 고려해 정밀검사 비율을 줄였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측이 자체적으로 바이러스성 출혈성패혈증(VHS) 검사를 한 검역증명서를 첨부한 것도 검역 완화의 이유였다.

이 때문에 기존 5일이 소요되던 국내 수입절차가 짧게는 하루, 길어야 이틀이면 출하까지 완료되고 있다.

그 결과 일본으로부터 들어오는 활참돔과 활방어 수입량이 매우 증가했다. 활참돔은 2017년 364건에 2302t이 수입되던 것이 2018년엔 644건 3498t으로 52%가 증가했다. 활방어도 2017년 748t 수입되던 것이 2018년엔 1574t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어류양식협회는 이를 두고 일본산 수입수산물에 대한 정밀검사를 사실상 생략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이윤수 경남어류양식협회 회장은 "2017년 ㎏당 1만 5000원 대를 유지하던 참돔 가격이 지금은 1만 2000원 대로 떨어졌다"며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완화한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어민들은 활수산물 안전성 확보 및 품질에 대한 인식 제고와 국내 활수산물 소비촉진,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화를 통한 어민 소득증대를 위해 수입수산물 검역과 원산지표시 단속을 강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어민들은 또 참돔의 이식승인 불허 및 원산지 단속 강화도 건의했다.

해양스포츠 확대로 낚시인구 증가가 예상되지만 낚시터 이식승인용이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 원산지 구분·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국민 알권리와 먹거리 안전성 관리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일본산 활어수입 급증은 검역을 완화할 때부터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양식어민들이 해수부와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을 수차례 찾아가 호소했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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