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미·중 무역협상 호재로 상승 마감했다.

지난 16일 중국은 연내로 중소기업들의 실질 대출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민은행에서도 대출금리 호가 제도를 변경할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대출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것이고 중국에 이어 미국 또한 중산층 세제혜택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각국의 부양정책 기대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또한, 미국이 19일 만료 예정이었던 화웨이에 대한 일반 면허를 90일 연장 조치하면서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커진 점도 증시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23일 잭슨홀에서 파월의장은 공식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서 시장을 실망시켰다. 또 이날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에 중국이 맞불을 놓고 여기에 미국이 재반격하는 등 무역전쟁이 확전으로 치달으면서 이번 주 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생겼다.

이와 함께 28일 시행되는 일본의 2차 경제보복 조치와 27일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 이머징지수 8월 리밸런싱(재조정) 관련 국내증시 외국인 수급변화에 집중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이머징 지수에 반영되는 중국 A주 비중이 기존 10%에서 15%로 상향 되며, 사우디 반영 비중이 기존 50%에서 100%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비중은 기계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27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의 매도 물량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소미아 종료와 함께 28일 시행되는 일본의 2차 경제보복 조치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악재성 이벤트다.

지소미아 관련해서는 앞으로 일본의 대응 강도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지겠으나, 지수에 대한 영향보다는 기업별 영향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글로벌 증시 대비 한국 증시의 약세 원인은 기업 이익의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기업이익 하향 조정은 지속되고 있으나 그 하락폭은 축소 중이다.

반도체 가격이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고, 미국 IT 기업의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비, 소재 등 IT 섹터에 관심을 둬야 할 것이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미국 7월 내구재 주문, 자본재 수주 발표(26일),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28일), 8월 유럽 경기기대지수 발표(29일), 한국 통화정책회의(30일) 등이 예정돼 있다.

※본 기고문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KB증권의 투자 의견과 관계가 없습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