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 친환경 캠페인 진행
생선·정육코너 일회용 포장뿐
"바코드·도난 탓 사용 불가피"

'장을 볼 때부터 쓰레기 발생을 줄일 수 없을까?' 고민하는 주부들이 머리를 맞댔다. 주부들은 집에서부터 보냉팩과 반찬통·종이 봉투를 미리 가져와서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대형상점에서는 이마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사회적협동조합 애기똥풀은 지난 23일 창원시 명서재래시장과 이마트 창원점에서 친환경 장보기 캠페인을 했다. 애기똥풀은 '경상남도사회혁신추진단 리빙랩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애기똥풀은 캠페인 참여자들에게 친환경 장보기 취지를 설명하고, 장을 보고 나면 재활용되는 포장지 종류와 분리 배출하는 방법 등을 알리는 활동을 했다.

오전 명서재래시장 장보기에는 30여 명이 참여했고, 참여자들이 미리 준비한 반찬통에 만두 등을 담아달라고 요구했다. 시장 상인들은 "비닐봉지를 안 쓰면 우리도 좋다", "고맙다"고 말하며 덤을 주기도 했다.

▲ 사회적협동조합 애기똥풀은 23일 창원시 명서재래시장·이마트 창원점에서 친환경 장보기 캠페인을 했다. '노 플라스틱' 수건을 등에 붙인 참여자가 장을 보고 있다. /이혜영 기자
▲ 사회적협동조합 애기똥풀은 23일 창원시 명서재래시장·이마트 창원점에서 친환경 장보기 캠페인을 했다. '노 플라스틱' 수건을 등에 붙인 참여자가 장을 보고 있다. /이혜영 기자

하지만, 오후 이마트창원점 캠페인에 참여한 한 30여 명 장바구니에는 비닐봉지와 이중포장된 제품이 많았다. 대형 상점 생선·정육 코너에서는 바코드 부착 문제와 제품 도난 문제로 개인이 가져온 보냉팩과 반찬통에 담아 주는 것을 거절했다. 미리 준비한 종이봉투에 옥수수, 양파 등을 담아 비닐봉지를 쓰지 않는 주부가 눈길을 끌었다.

장경진(42·창원시 성산구) 씨는 "가정에서 분리 배출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정작 판매 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이 안 되는 제품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장바구니 사용은 일상화됐지만, 불필요한 비닐봉지 사용이 너무 많다. 통을 가져왔지만 결국 비닐봉지에 생선을 담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김수정(44·창원시 성산구) 씨는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표시가 돼 있는 포장재도 투명하지 않아서, 너무 얇아서, 코팅이 돼 있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재활용이 안 된다고 하니 엇박자라는 생각이 든다"며 "겉포장에 쓰레기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크게 표기하는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친환경장보기 캠페인에 참여한 70여 명 주부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활동을 적고 실천하는 '환경 지킴 서약서'를 적었다. 이들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과대포장된 물건 구매하지 않기 △텀블러 이용 △가족과 함께 실천하기 등을 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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