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주행 중 차량 간 추돌
9명 부상…시, 정지 명령
"검사 후 운행 여부 결정"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거제 계룡산 정상부 구간(왕복 3.54㎞)을 다니는 거제관광모노레일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지난 21일 발생한 사고로 거제시가 운행 정지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모노레일을 운영하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공사)는 전문 기관 등과 함께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시와 공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 48분께 계룡산 방향으로 운행 중인 모노레일 3호 차량이 일시 정지한 뒤 후진하다가 뒤따르던 4호 차량과 부딪쳤다. 이 사고로 모노레일에 타고 있던 승객 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시는 사고와 관련해 공사 측에 모노레일 운영 정지를 명하고, 26일까지 임시 검사를 거쳐 운행 적합 여부를 통보해달라고 했다. 궤도운송법을 보면 시장·군수·구청장 등은 궤도사업자가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궤도운송사고를 일으키면 6개월 이내 기간을 정해 궤도사업 경영 또는 전용궤도 운영 전부 또는 일부 정지를 명할 수 있다. 시는 운영 정지 기한은 명시하지 않았다.

공사는 한국교통안전공단, 모노레일 제조사와 함께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자 정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도 진행한다. 공사 관계자는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현재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모노레일 운행 재개 여부는 시 방침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거제관광모노레일.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 거제관광모노레일.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모노레일 안전성이 도마에 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앞서 전문기관이 시행한 안전 검사 결과 선로, 차량, 기계·원동·제동 장치 등이 검사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나서다. 거제관광모노레일은 올해 1월 교통안전공단의 정기 검사를 통과했고, 분기마다 한 안전 검사에서도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모노레일 사고는 지난해 4월 개장 후 이번이 두 번째다. 개장 한 달여 만인 지난해 5월 차량 추돌 사고로 탑승객 8명이 다친 바 있다. 당시 사고는 차량 간격 등을 감지하고자 차량에 부착한 센서가 기상 악화로 오작동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거제관광모노레일은 배터리 방식의 6인승 차량 15대가 4분 간격으로 자동 주행하는데, 차량 간격이 일정 거리 안으로 좁혀지면 멈추게 돼 있다. 이와 관련해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첫 사고 이후 (오작동에 대비해) 센서를 이중·삼중으로 보강했다"며 "이번 사고는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는 등 일기가 불순한 상황이 아니어서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이은 운행 재개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임시 검사 결과가 나오면 검토를 거쳐 운행 재개 여부를 판단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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