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고양 사례 살펴보니
매매가 상승보단 오히려 하락
교통난 등 마이너스 요인으로

복합쇼핑몰 옆 아파트는 가격이 계속 오르기 때문에 사두면 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쇼핑몰 건립지 주변 주민 상당수가 이를 믿거나 생활 편의를 요구하며 찬성 쪽으로 기운다. 이들은 골목상권 침탈을 우려하는 소상공인과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데, 대기업의 쇼핑몰 건립으로 지역민이 갈라지는 셈이다.

실제로 복합쇼핑몰 옆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지 살펴봤다. 결론은 매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지 않았고,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거나 시장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복합쇼핑몰 개장 초반 가격이 안정세일지 몰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교통난 등 생활 악화로 되레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rt.molit.go.kr)을 보면 경기 고양시 동산마을 호반베르디움 22단지(전용면적 84.9713㎡·33평형 기준, 거래 시기 7~8월)는 2016년 5억 원이던 매매 가격이 2017년 5억 5000만 원으로 상승세였다. 스타필드 고양 옆 아파트로 2017년에는 스타필드가 오픈했다. 그러나 지난해 5억 1750만 원, 올해 5억 2000만 원으로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 스타필드 창원 예정지 옆 창원 중동 유니시티는 입주 중인 최근 전·월세 등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하지만, 일부 전용면적에서는 분양가격 아래로 떨어져 거래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현실화했다. 사진은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붙은 유니시티 매매 가격. /이동욱 기자
▲ 스타필드 창원 예정지 옆 창원 중동 유니시티는 입주 중인 최근 전·월세 등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하지만, 일부 전용면적에서는 분양가격 아래로 떨어져 거래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현실화했다. 사진은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붙은 유니시티 매매 가격. /이동욱 기자

2017년 10월 입주한 경기 하남유니온시티 에일린의뜰(전용면적 84.99㎡·33평형 기준, 거래 시기 7~8월)도 지난해 7억 5000만 원을 신고했으나 올해 7억 2000만 원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이곳 스타필드 하남은 2016년 개장했다.

아울러 현재 침체가 계속되는 창원 부동산 시장 특성을 고려해봐야 한다. 스타필드 창원 예정지 옆 창원 중동 유니시티(6100가구)는 입주 중인 최근 전·월세 등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하지만, 일부 전용면적에서는 분양가격 아래로 떨어져 거래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현실화했다.

정상철 창신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도시가 성장하는 차원에서 보면 복합쇼핑몰 건립이 부동산 시장을 단기적으로 활성화하겠지만, 교통이 혼잡해지며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면서 "부동산은 심리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 쇼핑몰이 들어온다는 얘기에 심리가 좋아져 가격이 순간 안정돼도 이후 가격은 오르내리길 반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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