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후보 가족 사회환원 뜻 밝혀
교육청 "이사회 후 절차 진행"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이 운영하는 사학재단 웅동학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웅동학원 이사장이자 조 후보자의 어머니인 박정숙(81) 씨가 웅동학원 운영에서 손을 떼고 국가가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를 통해 결정이 확정되면, 앞으로 경남도교육청은 기부채납 절차를 밟아 학교를 공립으로 전환할 수 있다.

박 이사장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제 장남이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제 남편에 이어 현재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 관련 허위보도가 쏟아지고 있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34년 전 학교를 맡아서 지켜달라는 지역 분들의 부탁으로 재정 상태가 어려운 학교를 인수하고 운영하기 위하여 사비를 털어 넣었던 제 남편의 선의가 이렇게 왜곡되다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이어 "저희 가족이 웅동학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희 가족이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며 "저와 제 며느리는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웅동학원은 조 후보자 아버지인 고 조변현 씨가 1985년 인수했다. 웅동학원 전신은 1908년 설립된 계광학교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 계광학교 교사들은 4·3 독립 만세 운동을 주도했다.

조 후보자 아버지가 맡았던 웅동학원 이사장은 2010년부터 조 후보자 어머니인 박정숙 씨가 맡았다. 조 후보자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웅동학원 이사를 지냈다.

웅동학원 임원은 이사장 1명, 이사 7명, 감사 2명 등 총 10명이다. 이 중 조 후보자 가족은 모친(이사장)과 배우자(이사) 등 2명이다.

▲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 전경.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 전경.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조 후보자도 같은 날 "웅동학원 이사장이신 어머니께서 이사장직을 물러나는 것을 비롯해,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다"며 "웅동 학원 재산과 관련해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사장의 결정에 따라 도교육청은 웅동학원 이사회 결정 이후 공립전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도교육청 행정지원과 관계자는 "웅동학원이 이사회 결의를 통해서 방향을 먼저 잡아서 의결을 하면, 기부채납을 통해 공립학교로 전환될 수 있다. 교육용 재산은 기부가 되고, 남은 수익용 재산은 채권관계를 청산해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웅동학원 자산에 대해 창원시 진해구 두동 학교용지, 교사(校舍) 등 교육용 기본재산이 60억 9000만 원, 수익용 기본재산(논·임야·도로 등)은 73억 3800만 원으로 총 134억 원가량이라고 밝혔다.

경남에서 학교(학원) 기부 채납으로 공립으로 전환된 사례는 지난 1991년 진주 명신고와 올해 창원 보람유치원 건이 있다.

일각에서는 웅동학원 부채가 1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학교 법인을 넘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지난 20일 웅동학원과 관련해 조 후보자 동생의 미지급 공사비 채권 확보 등에 대한 의혹이 있다며, 조 후보자 동생 등을 검찰에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주 의원의 주장은 조 후보자 동생과 전 제수가 웅동학원을 상대로 밀린 공사대금 51억 7000만 원을 지급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이때 웅동학원이 무변론으로 대응하면서 조 후보자 동생 측이 승소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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