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막판 경쟁 가열
팀 홈런개수 NC 1위 올라
타자 샌즈-박병호 '2파전'

2019 KBO리그가 막판을 향해 가면서 '홈런왕', '홈런군단' 경쟁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먼저 올해 프로야구 홈런왕은 키움 히어로즈 집안싸움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는 제리 샌즈와 박병호가 선두를 다투고 있다. 21일 기준 샌즈는 26개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박병호는 샌즈보다 2개 뒤진 24개다. 두 선수는 21일 수원 KT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치며 개수를 늘렸다.

포문은 샌즈가 열었다. 샌즈는 8회 초 KT의 세 번째 투수 정성곤이 던진 직구를 걷어올려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박병호도 곧 추격했다. 박병호는 9회 초 1사 2·3루에서 정성곤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3점 아치를 그렸다.

현재 홈런 순위에서 볼 수 있듯 두 선수는 올 시즌 유력한 홈런왕으로 뽑혔다. 특히 지난 시즌 막판 합류한 샌즈는 25경기에서 12개 홈런(7.8 타석당 1개)을 치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물론 두 선수도 전반기에는 홈런 공장 SK 위세에 눌렸다. 전반기 홈런 부문 선두는 최정과 로맥이 다퉜다. 최정과 로맥은 전반기에 각각 22개, 21개 홈런을 기록했는데 후반기 들어 1개, 2개 홈런에 그쳤다. 그 사이 8월에만 샌즈는 5개, 박병호는 6개 홈런을 치며 홈런왕 구도 변화를 불러왔다.

홈런군단 경쟁도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21일 현재 팀 홈런 1위에는 NC다이노스가 올라 있다. NC는 103개의 홈런을 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세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NC 뒤는 삼성(99개), 키움(95개), SK(94개)가 쫓고 있다.

팀 홈런 1위 NC의 팀 내 순위 1위는 박석민이다. 박석민은 현재까지 17개 홈런을 쳤다. 올 시즌 '부활'을 알린 박석민은 지난 7월 2일 광주 KIA전에서 10호 홈런을 쏘며 KBO리그 역대 8번째 '12년 연속 10홈런'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박석민 뒤는 양의지가 쫓고 있다. 홈런 15개를 쏘아 올린 양의지는 올해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완성하기도 했다. 팀 내 홈런 순위 3위(11개)는 노진혁이다. 현재 허벅지 부상으로 팀을 떠나 있는 노진혁이나 전반기에만 홈런 11개를 기록하며 '신거포군단 NC' 탄생에 힘을 보탰다. 특히 2013~2017년 총 4홈런에 불과했던 노진혁은 지난해 처음으로 10개 이상 홈런(11개)을 친 데 이어 올해 타이기록을 작성, 잠재력을 증명했다. 팀 내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인 박석민·양의지·노진혁 뒤로는 모창민·베탄코트(8개), 이원재(7개), 권희동·김태진·김성욱(5개), 스몰린스키(4개) 등이 팀 홈런 레이스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13년 1군 진출 이후 NC는 장타 부문에서는 크게 부각된 적이 없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NC는 팀 홈런 143개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NC는 나성범 부재와 공인구 변화, 투고타저 환경 등을 딛고 '신거포군단' 탄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물론 NC 뒤를 쫓는 팀 기세도 만만치 않다. 러프(18홈런)·이원석(16홈런)·강민호(13홈런) 등이 버티는 삼성과 나란히 20개 홈런 이상을 쏜 샌즈·박병호가 버티는 키움은 호시탐탐 팀 홈런 1위를 노린다. 3년 연속 팀 홈런 1위 자리를 겨냥하는, 2017년에는 역대 팀 최다홈런 신기록(234개)도 갈아치운 SK도 빼놓을 수 없다.

개인 타이틀에 거포군단 자리까지. 홈런을 둘러싼 경쟁 덕에 2019 KBO리그 막판 재미가 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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