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하면서 진해에 일본 해군 주둔이 시작되었다. 전쟁이 일본 승리로 끝나면서 탑산에 승전기념탑이 만들어졌다. 대륙 침략을 꿈꾸던 일본은 진해를 군항으로 만들기 시작해 1922년 완성했다. 진해는 그로부터 100여 년간 군항으로 각인되었다.

전투항으로 자리매김한 진해가 올해 제2신항을 유치하면서 '항만물류관광도시'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통합 창원시 출범 후 10년 동안 진해는 지명을 잃고, 마산에 야구장도 빼앗기는 시련을 당했다. 하지만 진해에 남은 천혜의 자연과 옹골찬 역사는 기회의 산물이 되었다. 민선7기 허성무호가 관광콘텐츠 개발을 발표하면서, 진해는 사계절 체류형 관광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순신 장군의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말씀처럼 2019년 진해도 그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충무공이 승리한 합포·안골포·웅포해전의 터전인 진해 앞바다는 외적을 물리치며 나라를 지킨 그때 그 바다다. 대발령 정상부에 이순신 장군 타워(100m) 건립으로 이충무공에 관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관광자원이 진해를 중심으로 엮어지려 한다. 이충무공을 스토리텔링한 관광자원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도 전해져 진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또한 이순신 타워는 망망대해를 무사히 건너 진해 신항을 찾아오는 국내외 선박들에 등대처럼 긴 항해의 피로감을 씻어주는 안도감을 느끼게 할 것이다. 이순신 타워는 그분의 애민정신처럼 진해를 보듬어 안아줄 것이다.

혹자는 타워 크기와 장소에 실효성을 제기하고, 토목공사로 치부하려 해, 진해구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백의종군하면서도 애국하시던 그분의 마음이 필요하고, 그 큰 정신이 절실한 시기이기도 하다. 미래에 투자하려는 허성무 시장의 강한 의지는 진해의 지난 눈물을 닦아 주는 것과 동시에 현 시대 상황과 맞물려 진해구민에게 작은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듯하다.

이번을 계기로 역사적 고증을 정확히 해서, 이충무공 역사가 재정립되길 바란다. 그리고 역사가 무궁무진한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과 상징성을 진해에서 펼쳐가려는 창원시 정책을 지역민으로서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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