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특성상 응급구조 늦어
낮게 엎드려 공격 피해야

김해에서 등교하던 학생들이 벌떼에 쏘이는 등 '벌 쏘임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 등 야외 활동 때 벌 쏘임 사고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일 오전 김해시 율하동 한 중학교 근처 공원에서 등교하던 학생 13명이 갑자기 달려든 벌 수십 마리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중상자는 없지만 학생들은 벌에 쏘인 곳이 붓고 따갑다고 호소했다.

경남도소방본부(창원시 제외)에 따르면, 벌 쏘임 사고는 지난해 489건 가운데 68%인 331건이 8·9월에 집중됐다. 2017년에도 총 657건 벌 쏘임 사고 중 67%인 439건이 추석 전 벌초객이 몰리는 8·9월에 발생했다. 벌집 제거 출동도 지난해 1만 1333건 중 60%인 6730건이 이 시기에 몰렸다.

창원지역에서도 벌 쏘임 사고가 2017년 127건 중 60%(76건), 2018년 101건 중 43%(43건)가 8·9월에 집중됐다. 통계를 보면 전체 출동 건수는 줄었지만 해당 시기 출동건의 비율은 비슷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벌초객의 벌 쏘임 사고는 대부분 산속에서 발생해 출동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하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벌에 쏘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환자 상태가 악화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일도 있어, 도소방본부는 119 신고 접수 후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도록 실시간 의료 지도를 하고 있다.

벌 쏘임 피해를 예방하려면 주변에 음료·과일 등 단 음식을 두지 말아야 한다. 벌을 유인할 수 있는 향수·화장품을 자제하고 밝은 색상의 옷을 피해야 한다. 벌이 가까이 접근하면 벌이 놀라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조심스럽게 피하거나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낮은 자세로 엎드려야 한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계속되는 폭염으로 이번 추석 벌초 때 벌로 말미암은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벌집을 발견하면 스스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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