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현 군수 "선택 아닌 필수"
전국대회·훈련 추가 유치 등
숙박업계 반발에 상생안 제시

유스호스텔 건립을 두고 고성군과 지역 숙박업계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 백두현(사진) 고성군수가 "유스호스텔은 선택이 아닌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강행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다만, 백 군수는 숙박업계가 우려하는 '기존 투숙객 나누기'가 아닌 '전국단위 대회'와 '전지훈련팀' 추가 유치 등으로 군과 숙박업계가 상생하는 방법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군수는 22일 오전 군청 회의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100억 원을 투입해 군유지에 스포츠 마케팅과 체류형 관광의 기반이 될 유스호스텔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건립 장소 1순위는 고성읍 신월리 산 10번지 일원 군유지로,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다. 오는 10월 사업 타당성 조사를 완료해 2021년 10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 100억 원은 고성 하이화력발전소 건설 시행사인 고성그린파워(GGP)의 상생협력기금으로 충당하며, GGP가 유스호스텔을 건립한 뒤 기부채납받는 방식이다.

백 군수는 사업 필요성으로 군이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관광산업의 기반인 가족단위나 청소년 관련 숙박시설이 부족해 스쳐가는 도시로 인식돼 왔음을 내세웠다.

"군의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과 체육관계자들의 개인적인 인연을 통해 전지훈련팀과 각종 체육대회 유치로 어려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나 숙박시설 부족문제가 항상 대두됐다"며 "체류형 관광지 조성과 전지훈련 및 각종 전국 규모 대회 유치를 위해 유스호스텔 건립은 군의 선택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숙박업계는 군의 유스호스텔 건립으로 생존권이 위협받게 된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군이 대형사업을 시행하려면 먼저 타당성 조사와 수익성, 기존 업소에 미치는 영향 등을 따져야 하는데 착공부터 하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전국축구대회 두 차례 개최기간 12일 정도만 숙박시설이 부족하고, 나머지 체육행사에는 숙박에 애로가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대한숙박업중앙회 고성군지부는 "유스호스텔을 지을 것이 아니라 운동장 인근에 적은 예산을 들이고도 편의시설을 잘 갖춘 합숙소나 기숙사 등 연중 관리비가 들지 않는 시설을 설치하고 남는 예산으로 체육시설을 확충하는 게 옳다"고 주장한다.

이에 군은 더 많은 전국 규모 대회와 전지훈련팀 유치로 숙박업계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계획이다. 2018년 전국(도)단위 18개 대회에 1만 8450명과 전지훈련팀 13개 종목 739팀 1만 2898명(연인원 8만 8420명)이 왔던 것을 2020년엔 전국(도)단위 30개 대회에 4만 2350명과 전지훈련팀 18개 종목에 1000팀을 유치해 1만 5900명(연인원 12만 명)이 고성에 머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관광마케팅 사업으로 △초·중·고등학교 수학여행, 대학생 MT 등 체류형 학생체험 여행객 유치 △고성권역 체류형 해양레포츠 단지 조성 연계 등의 방안도 내놨다.

백 군수는 마지막으로 "행정의 원칙은 결정하면 집행해야 하는데, 전제조건은 군민의 행복과 군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며 "체류형 관광과 스포츠마케팅 기반이 될 유스호스텔 건립은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숙박업계와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계속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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