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트레이드로 NC 합류
공수 맹활약하며 가치 증명
"팀에 더 보탬 되도록 노력"

'치고 달려라, NC 이명기!'

지난 7월 트레이드를 통해 NC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이명기가 자신의 응원가처럼 최근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

지난 7월 6일 NC 소속으로 첫 경기를 치른 이명기는 그달 55타수 14안타 2타점 1도루 타율 0.255를 남겼다. 타격 성적은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았으나 풍부한 경험과 컨택 능력,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팀에 활력을 더한 이명기였다.

팀 적응을 마친 이명기는 이달 자신 가치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20일 현재 이명기는 57타수 19안타 4타점 타율 0.333을 기록, 8월 팀의 5강 싸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출루율은 0.387이나 팀에서 가장 많은 도루(3개)를 성공하는 등 빠른 발로 경기를 뒤흔들었다. 득점도 팀에서 3번째로 많은 7득점을 올렸다.

테이블세터로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명기 덕에 팀 득점 생산력도 높아졌다. 6월 NC 팀 득점은 리그 최하위(82점)에 머물렀으나 이명기 합류 후인 7월 리그 2위(98점), 8월 리그 4위(75점)로 크게 뛰었다.

▲ 18일 오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 3회말  NC 이명기가 3루타를 치고 나가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18일 오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 3회말 NC 이명기가 3루타를 치고 나가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테이블세터 이명기가 출루하고 양의지·박석민·모창민 등 한 방이 있는 중심타선이 해결하는, 시즌 초 돋보였던 팀플레이가 다시 살아난 셈이다.

이명기는 수비에서도 활약 중이다. 외야 한 축을 맡은 이명기는 넓은 수비 폭을 자랑하며 팀 수비 안정감을 높였다. 이 덕에 NC는 공수에서 다양한 카드를 꺼낼 수 있게 됐고 장기적으론 안정적인 '외야 리빌딩'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명기 진가는 지난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K와이번스전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이날 이명기는 2번-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득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에서 이명기는 3회 말 3루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결정적인 '한 방'은 6회 말 나왔다. 이명기는 무사 2루 상황에서 3루 방면 기습번트로 안타를 만들었다. 이 안타로 SK 선발 문승원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 틈을 파고든 NC는 내리 3점을 뽑으며 역전을 일궈냈다. 이명기는 7회 말에도 안타를 치며 이적 후 4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명기는 수비에서도 4회 고종욱의 큼지막한 타구를 워닝트랙에서 잡아내는 등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경기 후 이명기는 "팀에 잘 치는 타자들이 많기에 나만 잘 연결하면 된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가 출루하면 중심타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안타든 볼넷이든 출루에 중점을 두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기는 이어 "매 경기 이기려는 마음으로 경기하고 있다. 팀에 보탬이 되어 좋은 경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자신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또 이를 실현하는 이명기 덕에 가을야구를 향한 NC 걸음도 가벼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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