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내리막에…황교안 다시 "장외투쟁" 선언>이라는 신문 제목과 부제목들 속의 "가출" "무책임"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허허 웃음이 나오게 한 낱말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건 "가출"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 "가출"에 '툭하면'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툭하면'이 잦아질수록 중독되듯이 배어드는 게 바로 습관입니다. 그 습관을 생각하다가 불현듯 떠오른 51년 전 추억담이 있습니다.
필자와 절친했던 원숭이 약장수 김씨는 그의 '제자' 재동이(원숭이의 애칭)를 기막히게 잘 조련시켜 놓았는데, 고녀석의 일품(?) 특기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주인이 뭐라, 뭐라 재담을 늘어놓다가 "물동이" 하고 외치면 이내 장난감 물동이를 머리에 입니다. 곧 이어 주인이 가요 <앵두나무 처녀> 가사대로 "물동이 호밋자루 나도 몰래 내던지고" 하면 지체 없이 휙 내던져버려 둘러싼 관중을 배꼽이 빠지도록 웃겼습니다.
'물동이 내던진' 원숭이와
'툭하면 장외'인 황교안의
두 습관 중 어느 쪽이
박수 쪽이었을까를 묻는
이 대목
쓰는 볼펜 든 손도
얼굴인 양 화끈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