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도민일보에서 창원시 공노조가 다녀온 국외 배낭연수 보고서가 부실하다고 보도(8일 자 7면)했다. 이에 대해 인솔자이자 책임자로서 반박하고자 한다.

창원시 공무원노조 17명은 지난 6월에 일본 삿포로시청을 방문하고, 공무원들과 면담하여 일본의 공무원연금제도와 복지제도를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또 태풍·지진·화재 훈련과 교육을 담당하는 방재센터도 방문하여 시설물을 체험하였다.

그 외에도 도시재생 우수사례 등 선진사례를 둘러보고 결과물로 3건의 시책제안을 포함해 총 13쪽의 연수보고서를 제출하였다.

제안된 시책은 중심 상업지역과 관광지 내 와이파이존 확대, 지진교육 체험시설 구축, 휴경농지를 활용한 농산물 직판장 설치 등 현실적이고 접목 가능한 분야의 내용을 주제로 다루고 있어 명분있는 국외연수가 추진되었다.

공무원 신분으로 경험하는 국외연수는 공직에 몸담으면서 순환되는 보직 어디에 가서도 기억될 것이며, 시정발전과 서비스 제공에 보탬이 될 아이디어로 충분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것이 공무원노조이든 일반 공무원이든 다르지 않다.

보고서 몇 줄의 글로 표현되는 것보다 가슴속에 파일로 저장되어 그 가치를 발산할 자산으로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군인도, 경찰도, 교사도 매년 선진사례를 배우러 세금을 지원해서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공노조가 현장에서 배우고 경험한 내용을 허술하다고 보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주관적으로 해석한 부분이 없지 않다. 이미 14~15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공무원 국외연수는 제도적·구조적으로 외유성에 치우칠 수 없다. 현장 사진·영상을 통한 증빙자료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창작물로 작성되어야 하는 점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공무원 개개인이 각양각색의 경험과 느낌으로 머릿속에 넣어 돌아오는 것인데 종이로 프린트된 결과물과는 가치를 비교할 수 없다.

또한 도로개설과 관리상태, 하수관로와 처리문제, 안전한 수돗물 공급, 문화재 지정과 관리상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환경기초시설 운영과 쓰레기 처리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질문과 논의를 통해 보고서에는 없는 배낭연수 효과를 얻는 것이다.

공노조는 공무원 시각뿐만 아니라 우리들 복지나 연금에도 주안점을 두고, 연수를 떠나기 전부터 질문서를 작성하고 발송해 상호 교감한다. 또한 국내 제도와 비교하고 깊은 논의를 하여 귀국 후 바로 보고서와는 별개로 공노조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노력을 한다. 특히, 이번 연수 5일 일정에는 토·일요일을 포함했다. 행정기관 최일선 공직자의 자리는 민원과 직결되는 사안임을 각자가 중요하게 여기고, 최단기간 연수로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공무원노조는 모두 하위직들로 구성되어 있고, 단체행동이나 교섭 규제는 당연하고, 드러내놓고 활동하는 것도 마음 놓고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제도에 묶여 있다. 그리고 복지·연금은 계속 불안하게 변형되어 가고 있다. 이를 다소나마 주장하고, 거론하는 곳이 노동조합이다. 앞으로 공무원노조와 관련한 사안을 살펴볼 때는 이런 특수성도 함께 바라봐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선에서 각종 민원에 시달리는 우리 시 조합원들에게 매해 2주 정도의 완전한 휴식을 제공, 그들을 격려하고 보고서 없이 푹 쉬게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 창원시공무원노조 위원장의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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