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경찰, 경남서 3명 선정
범인 검거 시 포상금도 지급

#"어떤 분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 돈 봉투를 들고 있다." ㄱ 씨는 지난 13일 오후 1시 42분께 창원시 진해구 한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에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보이스피싱 전달책을 체포하고, 잃을 뻔한 2000만 원을 지켰다.

#손영진(46) 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1시 40분께 김해시 지내동 못안마을 인근 교통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조하고 2차 사고를 막았다. 손 씨는 차량 2대가 충돌한 후에도 한 차량이 멈추지 않자 운전자에게 이상이 있다고 판단해 운전석 문을 열고 브레이크를 밟아 차량을 멈춰 세웠다. 사고 현장은 왕복 6차로로 자칫 다른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었다.

ㄱ 씨와 손 씨는 각각 진해경찰서와 김해중부경찰서에서 '우리동네 시민경찰' 1호로 선정됐다. 우리동네 시민경찰은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라는 취지로 중요 범죄 범인을 붙잡거나 신고·제보로 돕고,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 일반 시민을 선정하는 것이다.

▲ 시민경찰로 위촉된 손영진 씨가 시민경찰 배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손영진
▲ 시민경찰로 위촉된 손영진 씨가 시민경찰 배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손영진

이는 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 4월 '공동체 치안'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것으로, 지난 7월부터 경찰청이 전국으로 확대했다.

20일 현재 경남에서는 ㄱ 씨와 손 씨 외에 통영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붙잡는 데 기여한 한 시민까지 포함해 모두 3명이 선정됐다.

범인을 붙잡으면 기준에 따라 포상금도 지급한다. △범인 신고 △범인 검거 기여 △직접 검거·인계 등을 공적으로 인정한다. 각종 사고 현장에서 인명피해를 예방하거나 사람을 직접 구조하는 등 사례도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될 수 있다.

우리동네 시민경찰에게는 '배지'를 전달한다. 또 경찰은 연말께 한 해 동안 선정된 우리동네 시민경찰을 초청해 감사와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범인을 붙잡거나 생명을 구한 사례 외에 비교적 가벼운 치안 활동을 도운 시민들에게 감사장이나 표창장을 수여하는 것은 기존 방침대로 계속 병행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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