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돝섬·통영 만지도 지원
'지역 동력'확신으로 10년 매진
스토리 입혀 관광 명소로 재건

오용환(60) ㈜돝섬해피랜드·㈜만지도해피투어 대표가 지난 19일 마산아리랑관광호텔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오 대표는 국내 1호 섬 회생 전문가로 자칭하며 마산 돝섬, 통영 만지도 살리기에 앞장선 그간의 노력을 책 <오용환의 섬살리기 프로젝트〉(189쪽)에 담았다. 이날 1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오 대표가 그간의 고생이 머릿속에서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말을 잇지 못할 때면 손뼉을 치며 힘을 북돋웠다.

오 대표는 과거 기업회생전문가였다. 그가 아무런 연고가 없는 마산에 온 이유는 돝섬위탁관리회사 ㈜가고파랜드의 지원 요청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2009년 당시 가고파랜드는 파산하기 직전이었다. 회사는 6개월 임금체불과 36개월 항만사용료를 내지 못한 상태였다.

마이크를 잡은 오 대표는 "10년 전 돝섬은 정말 아름다운 섬이었지만 위탁관리 내용을 보면 더는 버티기 어려웠습니다. 위탁경영 참여 당시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겠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얼마 되지 않아서 2009년 10월에…(말을 잊지 못했다) 물 좀 주세요. 밤만 되면 혼자서…(참석자들이 짝짝짝 박수를 쳤다) 돝섬서 열리던 가고파국화축제가 서항부두로 이전하고, 다시 일어나려고 할 때 마산해양신도시가 착공돼 돝섬 운항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일어나려고 하면 또 엎어지고 넘어지고 짓밟히고 10년 동안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어디에 손도 벌릴 수 없었지만 돝섬이 가지는 의미, 마산의 성장 동력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 자칭 국내 1호 섬 회생전문가이자 마산 돝섬지킴이인 오용환 섬장이 쓴 책 〈오용환의 섬살리기 프로젝트〉 북 콘서트가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아리랑호텔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자칭 국내 1호 섬 회생전문가이자 마산 돝섬지킴이인 오용환 섬장이 쓴 책 〈오용환의 섬살리기 프로젝트〉 북 콘서트가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아리랑호텔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그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돝섬 살리기에 매진했다. 연 수억 원을 들여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고 MBC경남 라디오 프로그램 <아침의 행진>에 출연해 돝섬·만지도 등 경남의 아름다운 섬을 소개했다. 또 해기사 면허증을 취득한 그는 선장 모자에 꽃을 달고 관광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경남과 연고가 없는 그는 SNS를 통해 사람을 사귀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황금돼지해인 올해 그는 우리나라 하나밖에 없는 황금돼지섬 돝섬을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었다.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것이다. 그의 노력이 통했을까. 올해 상반기 돝섬 방문객은 10만 명을 돌파했다. 200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오 대표는 통영 만지도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마을 이장이 찾아와 만지도를 명품마을로 만들고 싶다며 위탁경영을 요청했습니다. 2년 전 만지도는 회사 빚만 10억 원, 단 1원도 없는 상태에서 제가 위탁경영하게 됐고 2년 만에 정상궤도에 올랐습니다. 만지도 주민들 박수 한 번 쳐주세요.(짝짝짝)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고 모든 사람의 사랑과 자비 덕분에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오 대표의 인사말이 끝나고 DJ 김군과 경남대 도시환경공학과 이찬원 교수,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생태탐방원 현병관 원장이 토크쇼를 이어갔다. 사회자가 3명에게 "나에게 오용환 섬장이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군은 "리틀 빅히어로", 이찬원 교수는 "홍길동", 현병관 원장은 "Mr.CPR"라고 말했다. 박수가 터져 나왔고 오 대표는 머리를 숙여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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