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원에서 홀로 살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중장년층 고독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중장년층은 고독사를 막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에서 벗어나 있다. 사회가 노년층 고독사에만 관심을 기울이면서 중장년층의 경우는 사각지대가 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15년 27.2%를 기점으로 주된 가구형태가 되었다. 2017년 기준 1인 가구는 40대 이하와 50대 이상이 각각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남성은 49.7%이며 여성은 50.3%이다. 그러나 2018년 인구총조사에서 남성 1인 가구는 20대 후반에 급격히 증가하여 50대까지 여성 1인 가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은 50대, 성별은 남성이 고독사가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50대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한 계층임을 알 수 있다. 한 시중은행이 발간한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서 40~50대 1인 가구 남성의 가장 큰 고충은 '외로움'으로, '경제' 문제를 가장 큰 고충으로 뽑은 같은 연령대 1인 가구 여성과 대조를 이루었다. 40대와 50대 1인 가구 남성은 같은 연령대 1인 가구 여성의 고충 순위 5위 안에 들지 않는 끼니 걱정을 각각 3위와 4위로 꼽았다. 사회적 관계의 단절이 빚은 외로움이나 끼니를 혼자 해결하는 데서 겪는 어려움은 중장년층 1인 가구 남성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경남도와 도내 대부분 시·군은 홀몸 노인 고독사 예방을 위한 조례를 갖추고 있지만 중장년층에게도 대책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이 점에서 '홀로 사는 노인과 장년층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한 창원시가 돋보인다. 창원시는 관련 조례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홀로 사는 1인 장년층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를 한 바 있다.

장년층 남성이 고독사 위험군이 된 데는 가족 해체나 1인 가구 증가 등 가구 유형이 변화함에도 여전히 여성에게 가사노동 등 돌봄노동이 집중된 성역할이 바뀌지 않는 것과도 무관할 수 없다. 고독사 대책을 중장년층까지 넓히는 정책이 필요하고 아울러 남성의 성역할 의식을 바꾸는 데도 사회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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