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납부 번거로움 지적
전교조 "스쿨뱅킹 대체를"

교사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수수료를 학생에게 현금으로 받는 방식을 폐지해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교원단체는 학생, 학부모의 번거로움, 진로 담당교사의 은행 업무 가중 등을 이유로 현행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남지부는 20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교육청은 수능 응시 수수료 현금 수납을 폐지하고, 자동이체서비스(CMS) 징수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도교육청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수수료는 응시 영역 수에 따라 3단계로 차등 징수하고 있다. 4개 영역 이하는 3만 7000원, 5개 영역은 4만 2000원, 6개 영역은 4만 7000원이다.

전희영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학교는 수능을 앞두고 날마다 초긴장 상태다. 이번 주 목요일부터 수능 응시 수수료를 받게 된다. 교사가 수능 원서비를 직접 받는 게 부담스럽다. 진로, 진학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학교 수능 응시 수수료 수납 때문에 정신없이 돌아간다. 교사가 학생에게 수수료를 일일이 다 현금으로 받아야 하고, 잔돈 거슬러 주려고 은행에 잔돈을 바꾸러 다닌다.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가 20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경남교육청은 수능원서비 CMS징수 방안을 시행하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가 20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경남교육청은 수능원서비 CMS징수 방안을 시행하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전교조 경남지부는 성명을 통해 "수능 응시 수수료 현금 수납은 수능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에게는 번거로움 그 자체"라며 "유치원 현장체험 학습비부터 초·중·고 수학여행비도 스쿨뱅킹으로 처리를 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보충수업비, 사설모의고사비 등도 스쿨뱅킹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입 진로상담을 해야 할 고3 담임과 진로담당교사가 은행출납원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며 "수능 응시생의 수수료를 현금 수납 방법으로 징수하면 담임교사는 응시생 1인당 원서비 4만 원에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으로 계산하면 최소 100만 원 이상, 학교 전체 진학 담당 교사는 1000만 원이 넘는 현금을 징수하고 보관해야 한다"며 도교육청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지난해부터 수능 응시 수수료 현금 수납 방식 폐지 방안을 도교육청에서 마련할 것을 요구해왔다. 현재 도내 일부 고등학교는 수능 응시 수수료를 스쿨뱅킹으로 처리하고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의 요구에 대해 도교육청은 온라인 징수 등 수능 응시 수수료 징수 방법 개선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락 도교육청 교육과정과 과장은 "교사들의 고충을 충분히 알고 있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하고 개선을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올해 3월부터 제도개선을 위해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고 했다. 스쿨뱅킹으로 처리하려면 업무 이관, 조정에 대해 교사, 행정실 간 합의가 필요하고, '학교회계예산편성및처리지침'에 수능 응시수수료 항목을 넣는 개정이 필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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