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시민대책위 등 면담"서부경남 언로 차단"공감

최근 KBS가 재정적자를 이유로 진주를 비롯한 전국 7개 지역방송국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대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조규일 진주시장이 'KBS진주방송국 통폐합 반대에 공감하고 시민대책위 활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시에 따르면 20일 오전 KBS노동조합 진주방송국 박동환 전 지부장이 조규일 시장을 방문, 지난달 노조가 서울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발표한 KBS진주방송국 통폐합 반대 결의문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KBS진주방송국 지키기 진주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진주MBC 배우근 전 보도국장과 진주YMCA 김대성 이사가 함께했다.

결의문을 전달받은 조 시장은 "KBS진주방송국은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지역방송 역할을 잘해 왔으며, 경남진주혁신도시의 안정적인 정착,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서부경남 중심도시 진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KBS진주방송국 통폐합 반대에 공감하고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 조규일(오른쪽 둘째) 시장이 KBS진주방송국 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 인사들로부터 이전 반대 결의문을 받고 있다. /진주시
▲ 조규일(오른쪽 둘째) 시장이 KBS진주방송국 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 인사들로부터 이전 반대 결의문을 받고 있다. /진주시

이와 함께 조 시장은 "KBS진주가 떠나면 서부경남지역을 대변할 통로를 잃게 되는 것이다.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히고, 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동환 전 지부장은 "현재 근무인력은 기자와 엔지니어 등 정직원 35명에 부대인력 또한 30여 명에 이른다"며 "특히 진주방송국은 농업과 어업인구가 많은 서부경남 주민들을 위한 재난방송과 매년 진주에서 가요무대 같은 문화행사를 추진하고 있는데 KBS 계획대로라면 진주방송국의 보도와 방송기능이 사실상 중단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시민대책위원회 배우근·김대성 공동대표도 "진주, 사천, 남해, 하동 등을 관할하는 KBS진주방송국 수신료가 100여억 원에 달하고, KBS진주는 지방정치와 경제권력을 감시하는 지역 내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결코 기능축소와 폐지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시민대책위는 전단, 현수막, SNS 활용 등 대시민 홍보와 더불어 인근 7개 시군과 연대해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KBS의 재정적자 문제는 절감효과가 미미한 지역언론 축소를 통해 해결할 것이 아니라 본사 차원의 경영혁신이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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