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태군 군 전역 후 복귀
"2년간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
팀에 활력 불어넣도록 노력"

NC다이노스 안방마님 김태군이 돌아왔다.

지난 17일 창원 SK전에서 홈 팬들에게 '전역 신고'를 한 김태군은 다음날 선발 포수로 출전해 KBO리그 무대를 마음껏 누렸다.

김태군 합류로 '양의지-김태군'으로 이어지는 막강 포수진을 구축하게 된 NC는 그 힘을 증명이라도 하듯 주말 SK 2연전을 싹쓸이하며 가을야구 희망을 키웠다.

18일 경기 전에 만난 김태군은 복귀 날의 감동을 아직 잊지 못한 듯 보였다.

17일 경기가 끝난 후 "홈 팬들이 너무나 반겨줘서 감사했다.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던 김태군은 이날 역시 "정말 감사했다. 긴장감이 풀리고 나니 말로 표현 안 될 정도의 벅찬 감동이 몰려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태군은 새로운 홈 구장이 된 창원NC파크에 대해선 극찬을 쏟아냈다. 그는 "경기장에 와 본 적은 있으나 잔디를 밟고 경기에 나선 건 어제(17일)가 처음이었다"며 "정말 좋다. 옛 마산야구장과 비교하는 게 실례가 될 정도다. 특급 호텔급"이라며 웃었다.

▲ 18일 오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에 NC 포수 김태군이 출전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18일 오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에 NC 포수 김태군이 출전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김태군은 경찰야구단에 몸담았던 지난 2년을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시기'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태군은 "(나 정도의 나이·연차가 되면) 기량면에서 특별한 변화·발전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단, 지난 2년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 군 생활을 하면서 심적으로 다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물론 그 사이에는 경찰야구단 해체를 향한 아쉬움도 묻어 있었다.

의무경찰제도 폐지와 맞물려 올 시즌 선수를 뽑지 않는 등 해체 절차를 밟은 경찰야구단은 지난 12일 김태군을 포함한 11기 선수 20명이 전역하면서 14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김태군은 '경찰야구단 마지막 주장'이라 불리기도. 김태군은 "야구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한 공간이 사라져 아쉽다"며 "선배로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태군은 그 미안함과 아쉬움을 팀을 위한 헌신으로 바꿔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김태군은 "팀이 여유를 부리거나 할 때가 아니다. 이 시기 게임 차를 최대한 많이 벌려야 한다"며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태군은 이어 "새로운 투수들과의 호흡도 문제는 없다. 시헌·석민·의지 형 등이 적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선배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태군과 양의지, 김형준, 정범모까지 버티는 NC는 이제 진정한 '포수 왕국'으로 거듭났다. 남은 시즌 NC가 탄탄한 안방을 바탕으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걸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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