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고모텍 등에 기술 지원
불량률 최대 90% 감소 성과
올해 60여 개사 자동화 추진

김해에서 냉장고 문을 생산하는 고모텍은 LG전자의 1차 협력사다. 고모텍이 얼음정수기 냉장고의 제빙 도어 생산과정에서 수율을 높이는 고민에 빠지자, LG전자는 설비 전문가를 투입해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 결과 전체 10개 공정이 4개로 줄었고 불량률도 약 80% 감소했다. 고모텍은 LG전자에서 자동화 구축 노하우를 전수해 자동화 설비와 시스템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신규 사업에도 진출하게 됐다.

김해에 있는 삼원동관은 에어컨 배관 등 에어컨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도 에어컨 배관의 용접 품질을 높이려는 고민이 많았다. 이를 알게 된 LG전자가 로봇을 활용한 자체 생산기술과 삼원동관의 용접 노하우를 접목한 멀티포인트(Multi-Point) 용접 방식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삼원동관은 균일한 용접 품질을 확보하며 불량률이 약 90% 감소하고 생산성은 10% 이상 높아졌다.

LG전자가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자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LG전자는 지난해 약 300억 원을 투자해 협력사의 생산 라인 자동화를 진행했다. LG전자가 축적해온 자동화 기술을 협력사에 적용한 결과 지난해는 전년 대비 자동화율이 약 10%p, 생산성은 최대 550% 증가했다. 불량률도 최대 90% 감소했다.

LG전자는 스마트 팩토리 전문가를 협력사에 파견해 자동화할 수 있는 공정을 찾아내는 데 집중했다. 각 협력사의 재료 가공, 부품 조립, 포장, 물류 등 생산 전 과정을 세밀하게 점검해 우선순위가 높은 공정부터 자동화를 도입했다. 또한, 협력사의 생산성을 높이려고 제품 구조나 제조 공법을 변경하고 부품의 복잡도를 낮추는 등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도움이 되는 여러 방법도 제안했다.

LG전자는 올해 60여 개 협력사의 전체 공정을 자동화하는 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외국에 진출한 협력사도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공장 상생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4년간 총 100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구매경영센터장 이시용 전무는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기 위한 상생의 핵심"이라며 "협력사가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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