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세계무예마스터십 개막
충주로 개최지 옮겨 위상 제고

지난 16일 세계무예마스터십(이하 마스터십) 준비가 한창인 충북 충주를 찾았다. 대회 일정을 알리는 현수막을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었지만, 국제행사를 앞둔 곳이라기엔 평온한 인상이었다.

지난 2016년 청주에서 첫 대회를 치렀던 마스터십은 3년 만에 장소를 충주로 옮겨 오는 30일 두 번째 대회 개막을 앞두고 있다. 세계 전통무예 20개 종목(정식 18개, 특별 2개) 선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도시의 첫인상과는 달리 분주한 모습이었다.

올해는 정부에서 국제행사로 승인했고,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에서 공식 후원을 결정하면서 덩치를 불렸다. 대회 참가국도 지난 1회 87개국에서 108개국으로 늘었고, 선수와 임원도 1307명이 늘어 3087명이 참가한다고 마스터십조직위원회는 설명했다.

마스터십조직위는 추가로 이번 대회에 '우수선수' 참가를 유도했다. 세계 순위 8위 이내, 직전 3년 세계선수권대회나 대륙별 선수권대회 3위 이내 입상자를 우수선수 기준으로 삼았다. 지금까지 12개 종목, 103명의 우수선수가 대회를 빛낼 준비를 하고 있다. 순위포인트가 부여되는 국제대회(10개 종목)여서 선수에게도 참가 의미가 남다르다.

충주를 찾기 전 지역과 '무예'의 연관성, 그러니까 대회를 여는 실질적 명분이 가장 궁금했다. 충주는 지난 1983년 국가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된 '택견' 소재지다. 마스터십조직위가 강조하는 목적 중 하나인 '지속가능성'에 비춰 충주와 마스터십은 나름의 연결고리를 갖추고 있었다. 택견이라는 전통무예의 보급과 활성화를 목표로, 전략적으로 대회 개최지를 청주에서 충주로 옮긴 셈이다.

충북도청은 유일무이한 국제종합무예대회라는 콘텐츠를 선점해 무예복, 무예 도구 생산 등 관련 산업 육성까지 기대하고 있었다. 미래의 성과를 당장 점치기는 어렵겠지만 이시종 충북도지사부터 마스터십조직위까지 발벗고 나서 대회를 홍보하고 성공을 기원하는 데에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지역을 살리겠다는 '절실함'이 솔직하게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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