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금융시장에서 가장 보편적인 장단기 금리로 인식되는 10년물과 2년물 간에도 나타났다. 이 때문에 금리 역전에 따른 침체 우려와 주요 가격 변수들의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 장단기 금리의 역전이 나타난 원인으로 미중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불안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고 평가된다. 이번 금리 하락과 역전은 미국뿐 아니라 상당수 국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킨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이른바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상당 기간에 걸쳐 지속할 전망이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 침체 간에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명확하게 단정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번 역전 이후 통화당국 차원의 대응과 채권시장의 반응을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전략적인 관점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와 가격 변수들의 높아진 변동성 위험을 고려할 때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보다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포지션 유지나 확대가 상대적으로 효과적이다. 다만, 이미 큰 폭으로 낮아진 금리와 채권가격 역시 큰 폭의 변동성 확대 부담에 노출된 만큼 보유자산 내에서 현금 비중의 확대 역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은 여전히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가 큰 상황이므로 가격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리는 유지해 나갈 것을 권고하는 바다.

한편, 미국 증시가 'R의 공포'에 시달리는 데 반해 코스피와 중국 등 미국과 다른 국가연합(Non-US) 증시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그 이유는 신흥 아시아 증시는 이미 오랫동안 조정을 받아 왔고, 단기 낙폭이 큰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더는 격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외환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간에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를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

글로벌 증시 중 낙폭이 컸던 한국 증시의 기술적 반등시도는 지속할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시장과 경기 상황 모두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가리키고 있다는 판단이다.

코스피 2000선에 근접할수록 주식 비중을 줄이고, 포트폴리오 안정성 강화에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앞으로 글로벌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영향이 커졌고, 최근 신흥 통화 약세는 달러 강세재료보다는 신흥통화 약세재료가 우세한 만큼 신흥국 증시의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중 무역협상이 10월까지(10월 1일 신중국 창립 70주년 행사) 원활하게 전개되기 어려워 보이고,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미국 경제도 더는 안전지대는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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