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대학 노후화 심화
대체 터 못찾자 창원행 거론
조규일 시장 총장 만나 논의

학습공간이 부족하고 노후화에 따른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진주 소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남지역대학이 이전부지를 찾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특히, 올해 안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지역 내 이전이 불가능하거나 최악에는 창원으로 이전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어 진주시민의 애를 태우고 있다.

경남지역대학은 지난 1986년 진주시 주약동에 부지면적 2249㎡, 건축면적 3905㎡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신축됐다. 학생이 늘어나면서 공간이 부족해 두 번의 증축과 부분 개선을 했지만, 노후화가 심각하고 휴식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가장 심한 것은 주차 문제인데 학생 수가 3000명이 넘지만 주차공간은 20면에 불과하다. 이에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난 2015년 '경남지역대학 이전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서울 본대에 학습환경 개선을 요구하면서 이전을 촉구했다.

방송대 본대는 학생들의 이전 요구에 예산, 부지확보 어려움 등의 이유로 난색을 보이다 지난 5월 조건부로 이전을 결정했다. 조건은 △경남지역대학 이전 전체 국비로 진행 △2019년 말까지 모든 계획 수립 등이다.

방송대 본대는 진주시 상대동에 있는 구법원과 검찰청 터를 경남지역대학 이전부지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곳은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지난 2014년에 기재부로부터 취·창업기술센터 건립 부지승인을 받은 상태이다. 부지를 두고 방송대와 경남과기대 간의 절충안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본대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현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이전을 재검토할 계획인데, 진주에 있는 경남지역대학을 창원지역으로 이전하는 것도 고심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창원에 거주하는 학생 수가 진주의 2배 정도에 달하면서 일부에서 이런 주장도 하는 실정이다. 진주지역 내 유지를 위해 이전추진위는 문산지역 주민들과 함께 옛 진양고 자리에 이전을 추진했었지만, 도교육청에서 '교육·문화체험관'을 건립하기로 하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이전 작업이 표류하자 조규일 진주시장이 나섰다. 지난 13일 서울에 있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장실을 방문, 경남지역대학의 현안을 주제로 논의했다.

이 자리는 이달 초 진주시장의 면담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경상대 기획처장, 경남과학기술대 기획국장, 방송통신대 행정실장과도 만나 이 사안을 논의한 바 있다.

본대에서는 경남지역대학 건축물의 리모델링, 경상대 학습림 부지로 이전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의견을 나누었다.

조규일 시장은 최상의 방안을 조속히 결정하여 불필요한 지역사회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류수노 한국방송통신대 총장도 이와 관련해 이른 시일 안에 방안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경남지역대학은 현재 이전 등을 위한 예산과 대체부지 마련, 중앙부처와의 행정적인 절차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산재해 있으나 앞으로 각 대학의 협조와 진주시의 지원으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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