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타율 0.349 '1위'
NC 박민우·양의지 맹추격

2019 KBO리그 타격왕(타율왕)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3위 간 타율 격차가 4~6리에 불과하고 장외 타격왕 양의지도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며 경쟁에 가세한 까닭이다.

14일 기준 리그 타율 1위는 강백호(KT)다. 이달 부상에서 돌아온 강백호는 이후 24타수 11안타 2홈런을 기록, 5할에 육박하는 타격감을 유지하며 타율을 쑥쑥 끌어올렸다. 현재 타율은 0.349. 2년 차 징크스를 떨쳐낸 강백호는 2008년 김현수 이후 11년 만에 '최연소 타격왕' 기록까지 바라보게 됐다.

▲ KT 강백호. /연합뉴스
▲ KT 강백호. /연합뉴스

강백호 뒤는 NC 박민우가 쫓고 있다. 강백호가 힘으로 승부하는, 홈런 타자 유형이라면 박민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똑딱이' 타자다. 데뷔 7년 차에 한 시즌 최다 홈런이 5개인 박민우는 올 시즌에도 홈런 1개에 그치고 있다. 단, 박민우는 파워 대신 정확히 맞히는 능력과 좋은 선구안, 빠른 발을 과시하며 타격왕을 정조준 중이다. 실제 박민우는 현재까지 118개의 안타를 쳤는데, 이는 강백호보다 4개 많다.

부상으로 합류가 늦은 올 시즌, 박민우는 4월 13일 롯데전에서 첫 경기를 치른 후 꾸준한 타격감을 이어갔다. 6월에는 2할 후반대 타율을 기록하며 잠시 흔들리는 듯했지만 7~8월 3할대 타율을 회복하면서 타율 1위 자리까지 올랐다. 8월 중순 1위 자리를 강백호에게 내준 박민우이나 2014년 이후 매년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한 '꾸준함'이 있기에 막판 역전도 배제할 순 없다.

▲ NC 박민우. /경남도민일보 DB
▲ NC 박민우. /경남도민일보 DB

타격왕 경쟁의 가장 큰 복병은 양의지다. 부상 전까지 양의지는 316타석 267타수 95안타 타율 0.356을 기록하며 타율 부문 1위에 올라 있었다. 한 달여간의 공백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며 '타율 보드판'에서는 빠졌으나, 양의지는 돌아오자마자 재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양의지는 13일 복귀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몰아치면서 타율을 3할 6푼대로 끌어올렸다. 타격감은 여전했고 건강한 모습으로 타석 수(325타석)도 채웠다. 타율만 본다면 단연 1위.

시즌 종료까지 NC에 남은 경기가 14일 기준 35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양의지의 규정 타석(446타석) 진입도 불가능하진 않다. 원조 안방마님 김태군 복귀로 지명타자 포지션 소화·체력 안배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까지 덧붙이면 양의지의 타율 선두 복귀는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이번 시즌 양의지가 타격왕 자리를 꿰찬다면 KBO리그는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 탄생도 볼 수 있게 된다. 포수 타격왕은 1984년 이만수 이후 아직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 NC 양의지. /연합뉴스
▲ NC 양의지. /연합뉴스

박민우·양의지·강백호 외 페르난데스, 김현수 등도 타격왕 자리를 호시탐탐 노린다. 올 시즌 기복 없는 안타 기계로 거듭난 페르난데스는 타율 0.339로 선두권을 형성 중이다. 페르난데스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149개)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시즌 타격왕 김현수도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타율을 3할대로 끌어올리며 '2연속 타격왕'을 겨냥 중이다.

투고타저가 도드라지는 올 시즌 흐름 속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지는 타격왕 경쟁이 KBO리그 막판 재미를 높이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