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과열·전선 노후화 7∼8월 화재사고 주원인
냉각수·오일·타이어 점검

"여름철 차량 화재 예방은 정비와 관리가 최우선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차량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오전 9시 25분께 김해시 삼정동 남해고속도로 동김해나들목 인근을 지나던 BMW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엔진룸이 불에 타버렸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오전 1시 7분께에는 진주시 정촌면 화개리 진주JC 인근 통영대전고속도로에서 대전 방향으로 달리던 4.5t 냉동탑차에 불이 났다. 이 불은 타이어 과열로 추정되는 사고다. 타이어 과열은 여름철 대표적 차량 화재 원인이다.

또 하루 전날인 지난 11일에는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휴게소 인근에서 달리던 2008년식 승합차에서 엔진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났고, 김해에서는 2001년식 승합차 엔진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차량 화재는 반복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식은 높지 않은 편이다. 경남지역에서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차량 화재 1322건이 발생했다. 이 중 7월과 8월에 발생한 화재만 366건(27.6%)에 이를 만큼 두 달 사이 화재비율이 높은 편이다.

여름철 차량화재 주원인은 냉각수나 오일 등에 대한 점검 없이 차량을 운행하는 데 있다. 엔진 과열 또는 전선 노후화로 엔진 적정 온도인 80~90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 15일 오전 남해고속도로 동김해나들목 인근에서 BMW 차량에 불이 났다. /경남소방본부
▲ 15일 오전 남해고속도로 동김해나들목 인근에서 BMW 차량에 불이 났다. /경남소방본부

전문가들은 여름철 차량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냉각수와 엔진오일 점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타이어도 차량 화재 예방을 위해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요소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을수록 타이어 내부 온도가 높아지는데 공기압이 낮은 상태로 계속 주행을 하면 타이어 온도가 급속도로 높아져 주행 중 타이어가 터지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밖에 배터리나 라이터 등은 차 안에 보관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태준 마산대 기계자동차학부 교수는 겨울철만큼이나 여름철에도 차량 관리에 신경 써야 차량 화재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여름철 차량 화재는 자동차 엔진온도를 유지하는 냉각장치 기능이 저하됐을 때 발생하거나 엔진 주변 발화물질과 엔진오일이 접촉하면서 일어난다"며 "냉각장치와 수온조절기, 라디에이터 등을 점검해 냉각장치 성능 저하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엔진 주변 이물질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화재를 막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자동차 점검 요령에 대해서도 "각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자동차 관리 지침을 잘 따르면 문제는 크게 생기지 않는다. 다만 차량 주행거리나 연식에 따라 소모품을 갈아주는 것이 좋다"면서 "오일 누설 등은 차량 운행에 앞서 차량을 주차한 바닥을 보고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누설이 확인되면 정비를 빨리 받아야 화재와 고장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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