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 탈삼진·제구력 '쾌조'
프리드릭 위기관리능력 발휘
후반기 선발 마운드 안정화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선발 마운드가 후반기 안정화를 이뤘다. 그 중심에는 구창모와 프리드릭이 있다.

전반기 14경기에서 7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던 구창모는 후반기에 들어서자마자 치른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27일 키움전에서 구창모는 6이닝 6피안타 4실점을 남겼는데, 사사구를 5개나 남발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지난 3일 KIA전에서는 4이닝 9피안타(1홈런) 5실점 했다. 4이닝 동안 투구 수는 93개에 달했고 올 시즌 1경기 최다 실점(5실점) 멍에도 쓴 구창모였다. 하지만 구창모는 금방 안정감을 되찾았다. 최근 몇 년과는 다르게, 한 경기 삐끗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이며 기량면으로나 멘털면으로나 발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 구창모. /경남도민일보 DB
▲ 구창모. /경남도민일보 DB

지난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구창모는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경기에선 특히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지난 7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13개)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구창모는 이날 역시 롯데 타선을 상대로 삼진 8개를 잡으며 '롯데 킬러'임을 입증했다.

구창모는 12일 기준 탈삼진 93개를 기록, 이 부문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0.42개다. 선발 등판 경기로 그 범위를 좁히면 9이닝 탈삼진은 10.53개로 증가한다. 10.53개는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자책점도 돋보인다. 12일 기준 구창모는 국내 선발 투수 중 세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2.78)을 기록 중이다. 시즌 개막 전 당한 옆구리 부상으로 합류가 늦어지면서 소화한 이닝은 다소 떨어지나, 출장 경기만 놓고 본다면 김광현·양현종 등 국내 최고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구창모다. 그 사이 2015년 프로 입문 후 늘 목표로 삼았던 시즌 10승과 NC 좌완 최초 10승 달성도 눈앞에 두게 됐다.

프로 입문 후 반복됐던 '퐁당퐁당' 피칭을 벗어던진, 위력적인 구창모 모습을 두고 이동욱 NC 감독은 "마운드에서 확실히 자신감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예전에는 볼넷을 주고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이 많았는데 올 시즌에는 여유를 찾았다"며 "자기 볼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이고 강약 조절도 잘하고 있다. 예전에는 그냥 공만 던졌다면 이제는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탈삼진·제구가 좋다 보니 상대 타자 방망이는 나오게 되고, 그 타구가 범타로 연결되고, 그러면서 투구 수는 줄이고 소화 이닝은 늘리는 선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지난 경험과 올해 자신감을 더해 앞으로 더 좋아질 선수라 본다"고 밝혔다.

▲ 프리드릭. /NC다이노스
▲ 프리드릭. /NC다이노스

새 외국인 투수 프리드릭도 NC 선발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대체 외국인 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은 프리드릭은 이후 가파르게 승수를 쌓고 있다. 프리드릭은 최근 등판한 5경기 중 4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는데, 유일한 패였던 4일 KIA전 역시 8이닝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가장 최근 등판 경기인 11일 창원 롯데전에서는 '위기관리 능력'까지 과시한 프리드릭이었다. 이날 프리드릭은 4회까지 볼넷·안타 등으로 매회 주자를 출루시켰으나 후속타를 막으며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프리드릭은 경기에서 최고 147㎞의 패스트볼과 최고 139㎞의 슬라이더, 커브, 투심을 섞어 던지며 경기를 풀어갔는데 특히 상하 폭이 큰 주 무기 슬라이더 위력이 돋보였다.

앞서 이동욱 감독은 KBO리그에 연착륙한 프리드릭과 관련해 "제구가 좋다.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고 타자와 싸울 줄 안다"며 "패스트볼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슬라이더와 커브 등을 잘 섞어 던진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 감독은 또 "투수가 없다고 다들 난리인데, 대체 선수가 이 정도로 잘 던져주니 팀으로선 고마울 따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외국인 원투펀치로서, 국내 투수진 '신생 에이스'로서 활약하는 구창모·프리드릭 덕에 NC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도 점차 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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