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이 마산해양신도시 정부 간접지원사업을 요청했다. 허 시장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해양신도시 문제는 정부와 창원시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마산해양신도시는 과거 마산시가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추진한 사업으로 예측 물동량, 경제 파급 효과는 완전히 예상을 빗나갔다. 현재는 창원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책임을 다하려면 간접지원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창원시는 인공섬에 '자연친화 공간 조성과 스마트시티 구현'을 마산해양신도시 사업 방향으로 세워놓았다. 창원시정연구원은 문화·예술·공원과 숙박·컨벤션 복합기능 도입, 기존 관광자원·사업과 연계한 자연친화적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문 장관도 아름다운 마산만에 매립된 해양신도시를 보니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고 하면서 그래도 만들어놓은 것은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화답했다.

창원시는 문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인공섬 개발과 마산만 안쪽에 해변 형태의 인공 조간대를 만드는 사업 추진 등에 해수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마산만은 1900년대 초부터 100년 넘게 숱한 매립 속에서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조간대가 대부분 사라졌다. 그래서 마산합포구 월영동 마산해양신도시 인공섬 바로 맞은편 서항지구 친수공간 앞 공유수면에 인공 조간대를 만들 계획이다. 조간대는 썰물 때 물이 빠지면서 드러나는 지역이다. 모래·자갈 등으로 이뤄진 해안과 갯벌로 바다생물 서식지면서 수질 정화 기능을 하는 곳이다. 현재 연안오염이 심각한 마산만에 인공조간대를 조성해 해양생물 서식지를 만드는 등 마산만 생태계를 회복하고 단절된 마산만을 복원해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사업이다. 다만 이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오는 12월 고시를 앞둔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에 인공조간대를 만드는 마산항 서항지구 연안정비 사업이 반영돼야 한다.

그동안 정부와 창원시 간 설왕설래는 멈추고 친환경적인 인공섬 개발과 인공 조간대 조성을 위한 논의가 시급하다. 그간 숱한 매립으로 사라진 모래해변과 해안 갯벌을 마산바다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시민들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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