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기능 회복 주문
친일인사 전시 운영위 비난
선정 음악인 재심사 주문도

마산음악관 친일 인사 기념물 전시와 철거 문제가 폐관 요구로까지 번졌다. 특히 시민단체는 이번 사태를 불러온 책임을 물으며 마산음악관 운영위원 전원을 해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사회희망연대,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12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조두남을 일방적으로 찬양한 마산음악관 누리집을 즉각 폐쇄하고 음악관이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폐관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시민단체들은 마산음악관에 전시된 작곡가 조두남 흉상과 대표곡 '선구자' 악보 등 철거를 요구했고, 시는 곧바로 철거 조처를 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앞으로 마산음악관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마산음악관에 소개된 '마산 음악인' 이일래·조두남·반야월·이수인·김봉천 등 5명 가운데 조두남과 반야월이 2009년 친일인명사전 음악인 편에 실렸다.

▲ 열린사회 희망연대, 적폐 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가 12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 음악인 기념물을 전시하는 시립 마산음악관 운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열린사회 희망연대, 적폐 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가 12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 음악인 기념물을 전시하는 시립 마산음악관 운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두남은 일제강점기 말기 전쟁 협력이나 일제의 만주국 건설을 찬양하는 노래 등을 작곡한 이력이 있으며, 반야월 역시 일제강점기 말기 가수로 부른 노래나 군국가요 작사 등이 친일 행적으로 지목된 바 있다. 반야월은 "무슨 말을 해도 핑계다. 있었던 일은 인정해야 한다"며 2010년 6월 국회 간담회 자리에서 친일 행적을 사과했다.

시민단체는 인물 5명 가운데 조두남 수제자로 알려졌으며 15년 전 조두남 비호에 앞장섰던 김봉천이 포함된 것을 두고도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창원시를 상대로 마산음악관 운영위원 10명에 관한 정보공개 청구를 했고, 조두남의 친일 행적을 인정하지 않는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시민단체는 "명단을 봤더니 우리와 격렬하게 논쟁을 벌이며, 끝까지 조두남의 친일 행적을 인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들어가 있더라"며 "이번 마산음악관 사태 책임을 물어 운영위원 전원을 즉각 해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창원시는 마산음악관에 선정된 음악인 전원을 재심사하고 그 기준과 원칙을 공개하라"고 덧붙였다.

창원시는 조만간 마산음악관 운영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듣고 대안을 찾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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