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부부시장은 전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부부시장'이다. 이는 세계 최초로 5·21 부부의 날 운동이 이곳 도계시장 한복판에서 시작, 도내 제1호로 국가기념일 제정의 쾌거를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1995년 5월 21일 이곳 도계시장 농협 3층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된 부부의 날 운동의 고고한 외침은, 지역 내 뜻있는 인사들과 지역 주민들 성원에 힘입어 해를 거듭할수록 널리 확산했다.

도계부부시장 역시 발원지로서의 자긍심을 두고 수년간 기념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명곡동주민자치위원회 주관 '부부의 날 발원지 축제' 봉사를 바탕으로, 2년 전부터는 본 도계부부시장상인회 총괄 주관하에 '부부의 날 연리지 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2017년 초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골목형시장 사업에 선정돼 '도계시장' 명칭을 아예 '도계부부시장'으로 특화했다. 여기에다가 부부(연리지) 카페 조성, 부부사랑 포토존 설치, 부부의 날 도로표지판 설치 등 각종 홍보물 제작 등을 통해 어느 정도나마 모양새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필자와 도계부부시장상인회는 퇴락해가는 전통시장을 되살리기엔 역부족임을 절감하고 비상 대책을 수립했다. 지역주민과 수도권 등 외지인들이 부담 없이 찾아오는 부부시장을 만들기 위해선 공용주차장 건립이 절실한 과제임을 깨닫고 있다. 이를 부부의 날 발원지와 연계해 문화관광상품화하기로 의결했다. 뜻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도내 유일하게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공모'에 선정, 상당 규모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부부의 날 장편소설 <권재도의 천일야화> 제2권 공저 출간의 길도 열리게 되었다. 소설 속 얘기이지만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 주인공인 고대 페르시아의 셰에라자드 왕비와 야르왕도 이곳 도계부부시장을 예방하는 것으로 상황설정이 되어 있다.

이제 도계부부시장상인회는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부부의 날 성지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날로 퇴락해가는 전통시장도 독특한 문화의 옷을 입히면 찬란하게 부흥할 수 있다는 표본을 제시코자 한다. 바로 이것이 부부의 날 발원지인 도계부부시장에 대해 기대를 걸고 또 물심양면 성원을 아끼지 않은 창원시민, 경남도민, 더 나아가 온 국민과 관계자 여러분에게 보답하는 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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