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주거비 부담"…노동연구원 "가처분 소득 증대 방안 필요"

20대 청년 4명 중 1명은 한 달에 한 번도 저축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9일 발표한 청년층 고용노동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20대 청년 1391명 중 391명(22.9%)은 '저축을 못한다'고 응답했다. 대상을 15~34세 청년으로 넓혀도 2500명 중 574명(22.9%)은 저축을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 나눠서 보면 30~34세 구간 '저축 0원' 비율이 13.9%로 가장 낮았고, 25~29세(20.2%), 20~24세(27.2%), 15~19세(53.5%) 등으로 조사됐다. 전체 청년 월평균 저축액은 43만 3000원이었다. 취업 전에는 학비 부담과 취업 준비 비용 등으로 현실적으로 돈을 모으기 쉽지 않은 만큼 대체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저축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빈 연구위원은 "청년들의 가처분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세액공제 제도를 마련하거나 근로장려세제 같은 소득증대 방안이 필요하다"며 "청년내일채움공제 같은 장려금 지급을 통해 청년들의 가처분소득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또 "청년통장을 통해 다른 저축방식보다 높은 이윤을 보장하거나 소액투자나 저축이 가능한 상품들을 개발해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생활비의 경우 취업상태별로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취업한 청년은 월평균 생활비용으로 112만 8000원을 지출했고 구직 청년도 110만 9000원을 지출했으며, 학생 청년 생활비용은 98만 9000원으로 집계됐다. 또 청년 주거비용 부담 조사 결과 '부담이 안 된다'는 응답자는 30.5%, '보통'이라는 응답자는 27.9%, '부담 된다'는 응답자는 41.6%였다.

김 연구위원은 "대학 자체적인 기숙사 건립이 어렵다면 지자체 공영형 부지를 마련해 지역 내 대학들의 학생을 수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저렴한 임대료 구조를 정착시킬 수 있고, 급격한 월세 상승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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