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아스팔트 재포장
인근 상권 영업 차질 우려

창원시 마산합포구 불종거리로 '걷고 싶은 거리' 아스팔트 재포장 공사가 12일 시작된다. 이는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블록을 깔았다가 잦은 보수 공사로 결국 아스팔트를 다시 까는 공사다. 인근 상인들은 공사 중 발생할 문제에 대한 보완책을 세우고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8일 오후 6시 마산합포구 창원도시재생지원센터 3층 회의실에서 '불종로 도로환경 개선 정비공사' 설명회를 진행했다. 인근 상인, 주민, 공무원, 시의원, 공사 관계자 등 약 30명이 참석했다.

시는 이 자리에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10일간 불종로 '걷고 싶은 거리' 아스팔트 재포장 공사를 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참여성병원에서 라코스테 마산점까지 160m 구간 차도에 깔린 콘크리트 차도용 블록을 제거하고, 기존 아스팔트 차도 재포장을 포함해 245m 구간(도로폭 12m)을 재정비한다.

시는 "인근 상인을 일일이 만나 보고 다수 의견에 따라 아스팔트 재포장 공사를 진행한다. 오후 5시부터 도로 양측 불법 주·정차 이동 조치, 도로 안전 시설물 설치 작업을 한 후 오후 10시부터 대형 굴삭기로 블록을 철거하는 등 상인 영업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상인들은 "행정 실수로 또 상인들만 피해를 봐야 하느냐"고 반발하며 "이번 공사에 동의한 적이 없다. 창원시는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상인을 돕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시는 2014년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중 하나로 '불종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을 확정하고 2017년 160m 구간 차도에 콘크리트 차도용 블록(가로 50㎝, 세로 50㎝, 두께 12㎝)을 까는 공사를 마무리했다. 차량은 서행하고 보행자는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지만, 차량 통행이 잦은 데다 2차로 불법주차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5차례 개보수 작업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 구간은 블록이 떨어져 나가 '달그락달그락', '덜컹덜컹' 소리가 나고 일부 파손돼 있다.

차량 이용자·보행자 민원이 끊이지 않았으며, 도로를 마주한 인근 상가 상인들은 반복되는 도로 공사로 영업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2일 아스팔트 재포장 공사가 시작되지만 상인들은 행정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상인은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 때도 2개월 걸린다는 공사 기간이 6개월이 걸렸다. 이후 개보수 작업 때마다 소음과 진동, 차 막힘으로 손님이 찾지 않아 피해가 극심하다. 이번 공사도 10일이 걸린다고 하지만 신뢰할 수 없다. 공사 기간이 연장되거나 생길 피해에 대한 대책 등을 문서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도시재생과 공무원은 "직을 걸고 공사 기간 내 피해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답했지만, 상인은 "두 번 속지 않겠다"고 말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또 다른 상인은 "불종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 공사와 개보수로 업종 변경을 2번이나 했다. 인근에는 잦은 공사로 폐업한 곳도 있다. 시청이나 구청에 민원을 넣으면 그저 참아달라는 말뿐이다. 다시 공사를 한다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상인 10여 명은 공사 기간·공사 중 발생할 피해 대책 등을 명확하게 적어 달라고 요청하는 '도로 재포장 공사 전반 확인서'를 시에 전달했다.

이에 시 도시재생과는 "주민설명회와 상인 개인 접촉을 통해 다수가 아스팔트 재포장 공사를 원해 진행하게 됐다. 상인들 처지도 이해하지만 보행자·차량 이용자 안전도 함께 고려해 결정했다. 공사 기간은 최대 10일을 계획하고 있지만, 최대한 당겨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