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참여 부영 첫 행보 파격
1인당 최대 836만 원 총 31억
"특성화 강소대학 목표 투자"

창신대학교가 2020학년도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금과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부영그룹이 창신대 경영에 참여한 이후 첫 행보가 파격적이다. ▶2일 자 1면 보도

경남 유일의 기독교 대학인 창신대는 28년 만에 운영 주체가 부영그룹으로 바뀌면서 지난 1일 '제2의 출발'을 선언했다. 창신대는 '특성화된 강소대학'을 강조하며 변화를 예고했고, 첫 카드로 '신입생 전액 장학금 지원'을 내놨다.

창신대는 "창신대학교는 2020학년도 신입생 전원을 우정 장학생으로 선발해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창신대는 매년 약 500명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창신대는 인문사회계열 7개 학과(유아교육과·사회복지학과·부동산금융학과·경찰행정학과·항공서비스학과·중국비즈니스학과·한국어교육과), 자연과학계열 2개 학과(간호학과·식품영양학과), 공학계열 3개 학과(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소방방재공학과·항공기계공학과), 예체능계열 2개 학과(음악학과·미용예술학과)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

창신대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 사립대학이 통상적으로 1년간 200만 원(학기당 100만 원) 내외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신입생 전원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기 위한 우정 장학생 선발은 대학 발전과 우수 학생 선발을 위한 부영그룹의 대단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학의 이러한 파격적인 장학금 지원은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교육재화는 한 번 쓰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신념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그 배경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2020학년도 창신대 신입생은 계열에 따라 1년간 적게는 572만 원부터 많게는 836만 원까지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입학금 24만 원도 장학금에 포함돼 있다. 2020학년도 창신대 신입생 총 장학금 규모는 31억 2000만 원이다.

이성희(65) 신임 총장은 이번 장학금 지원이 창신대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창신대는 최근 교육개발원 대학기본역량 평가에서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분류됐다.

이 총장은 "일반대학에서 신입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창신대가 대학 평가에서 미흡한 것으로 분류돼 이를 단기에 극복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파격적인 장학 정책을 발판 삼아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만들어가면 내년 보완 평가에서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장은 "창신대는 특성화된 강소대학으로 발전하고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경남 도내 사립 대학들도 창신대의 이 같은 행보를 파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부영그룹이 대학을 인수한 이후 눈에 띄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 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많은 대학이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적절하게 재정을 투입해 도약 기회로 삼으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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