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꼭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요즘은 모바일 기기에 맞춘 영화 서비스도 많다. 그렇더라도 여전히 영화는 사람들과 함께 큰 스크린으로 봐야 제 맛이라 생각하는 이라면 지역 공공 문화 기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찾아보는 것도 나름 독특한 경험이겠다.

현재 박물관이나 도서관 등 도내 시군 단위 문화 기관 중에서 매주 혹은 매달 정기적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여럿이다. 대부분 무료고, 유료라도 그리 비싸지 않으니 부담은 없다. 그러니 예컨대 박물관이라면 전시물을 둘러본 후 영화를 볼 수도 있고, 도서관이라면 책을 읽다가 시간이 되면 영화를 보면 된다. 요즘 같은 더위에 제법 괜찮은 피서 방법이 아닌가.

◇국립김해박물관 =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2시에 강당에서 '가족영화감상회'를 무료로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11일에는 애니메이션 <리틀 뱀파이어>(리처드 클라우스·카르스텐 킬레리치 감독, 2017), 14일, 15일은 각각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 2017)와 <동주>(이준익 감독, 2015), 18일에는 애니메이션 <코비 : 블루 엘리펀트의 전설>(타위랍 스리우티윙스 감독, 2013), 25일에도 애니메이션 <뽀로로 극장판 공룡섬 대모험>(김현호·윤제완 감독, 2017)을 상영한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에 상영하는 <아이 캔 스피크>와 광복절인 15일에 상영하는 <동주>는 모두 일제강점기가 중요한 배경이기에 한일 분쟁이 한창이 요즘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겠다.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 시청각실 = 매주 수요일, 토요일 오후 2시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무료 영화가 상영된다. 10일에는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톰 맥그라스 감독, 2017), 14일에는 스릴러 영화 <너는 여기에 없었다>(린 램지 감독, 2018), 17일에는 애니메에션 <아틀란티스 2 : 마일로의 귀환>(태드 스톤스·토비 쉘턴·빅터 쿡 감독, 2003), 21일에는 색감도 이야기도 예쁜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션 베이커 감독, 2018), 24일에는 애니메이션 <루이스>(울프강 라우엔슈타인·크리스토프 라우엔슈타인 감독, 2018), 28일에는 일본 영화 <세 번째 살인>(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2017), 31일에는 애니메이션 <플로이>(아르니 올라푸르 아스게이르손 감독, 2018)가 예정돼 있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와 <세 번째 살인>은 15세 이상 볼 수 있으니 가족 관람 때 주의하자.

그리고 영상미디어센터 시청각실에서는 매달 한 편씩 현재 개봉 영화를 선정해 유료 상영도 한다. 8월은 <누구나 아는 비밀>(아쉬가르 파라디 감독, 2019)이 상영되고 있다. 상영 날짜와 시간은 8일과 22일 오후 7시, 9일, 16일, 23일은 오전 11시, 10일, 17일, 24일은 오후 4시 30분이다. 관람료는 성인 5000원, 단체, 청소년 등 할인대상은 4000원이다. 단체 예약은 055-320-1271로 전화하면 된다.

◇거제도서관 3층 1강좌실 = 자주 무료로 가족 영화를 상영한다. 이달에는 10일 애니메이션 <빅풋 주니어>(제레미 드그루순·벤스타센 감독, 2017), 17일 <원더>(스티븐 크보스키 감독, 2017), 24일 <고스트 헌터 : 얼음 몬스터의 부활>(토비 바우만, 2015), 31일 <루이스>를 볼 수 있다.

이 외에 9일 오후 7시에는 고성군 상리면 보건지소 주차장에서 찾아가는 문화예술행사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또 28일에는 창녕 영산도서관 2층 다목적실, 고성문화체육센터에서 최신 영화를 상영한다. 창원역사민속관 영상실에서도 매달 디지털로 복원한 한국 고전영화를 상영하는데 28일에는 <호피와 차돌바위>(신동헌 감독, 1967)를 볼 수 있다.

또, 29일은 의병박물관 영상실에서, 31일에는 함안군립칠원도서관 3층 시청각실에서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각 문화 공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