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성남전 재도약 가늠자
제리치·쿠니모토 선발 전망
룩·오스만 교체 투입 가능성

경남FC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쿠니모토-룩-제리치-오스만(경남 이적 순)이라는 '외인 4인방'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경남은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성남FC를 창원축구센터로 불러들여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를 치른다.

지금 경남에 필요한 건 '닥승삼(닥치고 승점 3)'이다. 경남은 지난 3월 30일 대구FC를 창원축구센터로 불러들여 2-0 승리를 거둔 후 리그 기준 넉 달 열흘 동안 승리가 없다. 승리의 유전자마저 지워진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도 듣고 있다.

그러는 동안 경남은 2승 10무 17패 16승점으로 리그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대로 순위가 결정된다면 시즌 종료 후 K리그2 2위 팀과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나 2부리그 강등을 결정해야 한다.

10위 제주유나이티드(3승 8무 13패 17승점)와 12위 인천유나이티드(3승 6무 15패 15승점)까지 승점 1 차이로 순위가 유지되고 있다. 9위 포항스틸러스가 8승 5무 13패 29승점으로 경남과 13승점 차이가 난다. 4승 1무를 더해야 하니 따라잡지 못할 승점은 아니지만 쉬운 것도 아니다. 스플릿라운드 전까지 남은 경기가 성남전 포함 9경기. 스플릿 라운드까지 포함하면 14경기다. '무·패'가 아니라 '무패' 행진을 이어간대도 리그 준우승이라는 지난해와 같은 성적은 기대하기 어렵다.

10일 성남전은 올 시즌 경남이 현재의 처참한 승률과 승점에서 얼마나 도약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경기다. 경남은 지난 3월 1일 리그 개막전에서 성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2-1 승리를 거뒀다. 역대 전적에서는 9승 7무 14패로 경남이 열세지만 최근으로 올수록 경남이 우세했다. 올 시즌 2경기에서 1승 1무, 최근 5경기에서는 3승 2무, 최근 10경기에서도 5승 3무 2패다.

하지만 성남은 최근 상승세를 탔다. 경남이 2무 3패를 기록한 최근 5경기에서 성남은 3승 2패인데 연패를 끊어내고 3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특히 성남은 지난달 끝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주에서 이은범을 영입하고 박원재를 전북현대에서 임대이적했지만 비교적 조용하게 보냈다. 김민혁이 상주상무로 입대하고 자자와 고병일을 방출하면서 전력 누출도 있었다. 그 속에서도 3연승을 내달릴만큼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줬다.

경남은 여름에 제리치(강원FC)와 오스만(레드불 브라질)을 영입했다. 제리치는 경남 데뷔전을 비롯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증명했지만 오스만은 근육 부상으로 아직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유럽파로 큰 기대를 받았던 룩도 최근 부상 결장이 길어지고 있어 경남의 '외인 4인방'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성남전에서는 이들의 '완전체' 활약이 기대된다.

7일 오후 함안공설운동장 훈련장에서 오스만과 룩은 재활훈련을 했다. 경남 선수단 중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는 모두 공식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왼쪽 발목 염좌 부상인 룩과 허벅지 근육 뭉침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오스만은 이날 재활 훈련을 문제없이 소화해냈다. 탄력밴드 훈련, 직진과 좌우 방향전환 등 다양한 하체 근육 활용이 필요한 훈련이었다. 둘 다 부상 부위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전력질주와 방향전환 등을 자유롭게 소화하는 모습을 지켜본 김종부 감독은 성남전 투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90분 풀타임 출전은 어렵겠지만 후반전 교체로 기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제리치와 쿠니모토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뛸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김 감독은 지난 3일 상주상무 원정전을 언급하면서 "후반 (14분) 쿠니모토 투입으로 중원 장악력이 현저하게 달라졌다"며 "하성민 조재철이 좀 더 활약해주고 최근 폼이 많이 올라온 김준범도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쿠니모토가 가세하면서 중원싸움에서 버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무승' 행진이 이어지면서 김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불신마저 싹트고 있는 경남. 이번 성남전에서 '닥승삼'을 챙길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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