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주남저수지 이상 증식
시, 수초제거선 띄워 작업

창원시가 지난 6일부터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를 꽉 채운 연(蓮) 군락을 없애기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2척 늘어난 수초제거선 3척을 주남저수지에 띄워 연 군락을 제거한다. 앞부분에 칼날이 달린 수초제거선이 10월까지 주남저수지를 구성하는 주남·동판·산남저수지 3곳을 돌아다니며 수면 아래 최대 1m 깊이에 있는 연 줄기를 자른다.

연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저수지 바닥 뿌리까지 뽑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어 줄기를 자른다. 줄기를 자르면 단면을 통해 물이 스며들어 연 줄기가 썩지만, 곁가지를 통해 연이 다시 돋기 때문에 절단 과정을 반복한다. 창원시는 이런 방식으로 10월까지 주남저수지 연 군락(121㏊)을 제거한다. 지난해에는 주남저수지 연 군락 79㏊를 없앴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 있는 주남저수지는 매년 겨울 철새 수만 마리가 찾는 국내 대표적인 내륙 철새도래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연이 이상 증식해 다른 식물 성장을 막았다. 또 철새 먹이활동마저 어렵게 하는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겨울철 주남저수지를 찾는 오리류 철새가 줄어든 이유도 철새들이 먹이를 구하거나 쉬기 어려울 정도로 연이 지나치게 증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창원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연 군락 제거를 시작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이수동 교수는 주남저수지 연 분포 면적이 2009년 0.8%에서 2017년 39.7%까지 늘어나는 등 8년 동안 50배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를 2017년 발표하기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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